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49 추천 수 1 댓글 1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축일을 맞아 루카 복음사가의 삶을 묵상하다 보니

나라면 주님의 복음을 어떻게 쓸까 생각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마태오 사도처럼 복음을 쓰지는 않을 것이고,

루카 복음사가처럼 복음을 쓰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것은 죄인과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신 주님을

다른 어떤 복음사가보다 따듯한 시선으로 전하기 때문이지요.

 

한때 저는 곡을 썼고, 소설도 쓰려고 끄적거렸는데,

곡은 성가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고,

소설은 성서의 인물을 제 시각으로 그리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었지요.

 

예를 들면, 배반자 유다 이스카리옷이나 키레네의 시몬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쓰는 것인데, 당연히 주님과의 만남이랄까 인연을 중심으로

소설을 엮어나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성서의 인물을 소설화하는 것은 생각해봤지만

주님의 생애를 루카 복음사가처럼 기록하는 것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주님의 생애를 기록하고 전한다는 것은,

사실 예술적 호기심이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영적인 사랑에서 비롯되고, 영적인 사랑으로만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베드로 사도나 사도들이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복음을 쓸 수도 있었고, 그들이 쓰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들이 쓰지 않을 것을 보면, 성령께서 역사하심이 각기 다른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얘기했잖습니까?

그분께서 어떤 이들은 사도로, 어떤 이들은 예언자로,

어떤 이들은 복음 선포자로, 어떤 이들은 목자나 교사로 세워 주셨습니다.

 

아무튼, 루카 복음사가는 주님의 생애를 기록할 정도로 주님을 사랑했고,

그분의 추종자들인 사도들의 활약인 사도행전도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주님과 제자들의 활약을 자기가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기억은 자기 안에서 자기가 살아있는 동안 이어지는 것이지만,

기록은 세상에 남기는 것이요, 자기 사후에도 이어지는 것입니다.

 

자기 안에서 잊혀서도 안 되겠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루카 복음사가가 복음을 기록한 것은

주님뿐 아니라 세상을 사랑한 것이기도 합니다.

 

자기만 아니라 사람들도 자기가 알고 있는 주님을 알고 사랑하게 하려는 것이었고,

사도들의 복음 선포를 직접 들은 사람들 뿐 아니라

먼 곳에서도 그리고 먼 훗날에도 사람들이 주님을 알고 사랑하게 하려는 거였으니

그는 먼 곳에 있는 사람도 사랑한 것이고, 지금의 우리까지 사랑한 셈입니다.

 

저도 같은 지향으로 복음 나눔이란 형식으로 많은 글을 쓰고 있고,

그래서 지구 저편에서도 제 글을 읽고 있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책으로 내면 좋지 않겠냐는 말도 종종 듣는데

그때마다 저는 계면쩍은 일이라 그럴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길이 남을 만큼 훌륭한 기록과 글이라면

내가 남기지 않아도 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제가 지금 지녀야 할 것은 루카 복음사가처럼

주님을 진정 사랑하여 주님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과,

많은 사람이 주님을 알고 사랑하여 행복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겠습니다.


내일 모레부터 삼일 간 저희 <여기 선교 협동조합>이 바자회를 합니다.
이번 바자회는 이주민과 취약 계층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 마련이 목적입니다.

이 장학회는 한 분의 사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옛날에 야학을 했는데 그때 제자 가운데 하나가 작년에 세상을 떠나며
제가 하는 좋은 일에 써 달라고 성금을 하였습니다.

저는 제자의 이런 사랑을 한번에 써버리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자의 좋은 뜻이 씨앗이 되어 더 확장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저희 <여기 선교 협동조합>에서 돈을 보태고,
이번 바자회에서 이 사업을 더 알리고 기금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 바자회에 많이 들러주시고,
멀리 계셔서 오시지 못하더라도 기도로 함께해주시길 청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32:23
    08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도반의 행복)<br />http://www.ofmkorea.org/177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31:46
    10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천개의 호수에 하나의 달이)<br />http://www.ofmkorea.org/448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31:15
    12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떠남과 머무름)<br />http://www.ofmkorea.org/4242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30:48
    16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내가 바로 그 다른 제자!)<br />http://www.ofmkorea.org/9463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30:18
    17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나도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나?)<br />http://www.ofmkorea.org/11244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29:52
    18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허투루 받지 마라!)<br />http://www.ofmkorea.org/15822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29:12
    19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br />(자유와 해방을 주는 복음선포)<br />http://www.ofmkorea.org/27652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28:32
    21년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br />(양이 이리와 평화로이 공존하듯)<br />http://www.ofmkorea.org/4332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10.18 07:26:3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 ?
    홈페이지 가온 2022.10.18 05:14:51
    바자회 성공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Oct

    연중 29주 수요일-집사 의지와 노예근성

    오늘 주님께서는 집주인과 도둑의 관계를 비유로 들며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자 베드로 사도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
    Date2022.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37
    Read More
  2. No Image 19Oct

    2022년 10월 19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0월 19일 수요일  ✝️  교부들의 말씀 묵상✝️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
    Date2022.10.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18
    Read More
  3. No Image 18Oct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필요한 준비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금지하시는 것이 걱정되시는지 제자들의 파견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양들처럼 바라보...
    Date2022.10.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63
    Read More
  4. No Image 18Oct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내가 주님을 기록한다면

    축일을 맞아 루카 복음사가의 삶을 묵상하다 보니 나라면 주님의 복음을 어떻게 쓸까 생각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마태오 사도처럼 복음을 쓰지는 않을 것이고, 루카 복음사가처럼 복음을 쓰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것은 죄인과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신 주님...
    Date2022.10.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949
    Read More
  5. No Image 18Oct

    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10월 18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루카 10,3) 그리스도를 목자로 둔 제자들은 이리 떼 가운데에서도 살아남는다 어째서...
    Date2022.10.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335
    Read More
  6. No Image 17Oct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유산 분배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자신의 재산과 생명을 연결해서 이야기하지 않지만, 오히려 예수님께서 그 둘의 관계를 언급하십니다. 사람들이 재산을 모으는 것이 예수님 눈에는 생명을 보장받기 위한 행동처럼 보였습니다. 즉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Date2022.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21
    Read More
  7. No Image 17Oct

    연중 29주 월요일-하느님의 작품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자신과 에페소 신자들이 하느님의 작품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 말에 시비를 건다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지 않으신 존재가 어디 있고, 그러므로 하느님의 작품이 아닌 존재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 모든...
    Date2022.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61 262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