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2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저는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연인에게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연인에게나 누구에게나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다는 얘깁니다.
안 한 건지, 못한 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사랑 고백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저는
불행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사랑이 메말라 고백한 적이 없다면 틀림없이 불행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지 않지만
용기가 없거나 쑥스러워서 고백하지 못했다면
불행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는 것은
사랑이 메말라서도 용기가 없어서도 쑥스러워서도 아닙니다.

저에게 사랑은 보물입니다.
보물은 함부로 내보여서는 안 되고,
보물은 막 줘서도 안 되는 것이지요.
쉽게 고백하는 사랑은 쉽게 배반할 것입니다.
베드로도 쉽게 고백을 했다가
쉽게, 아니 아주 어처구니없게도 세 번이나 배반을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 입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것보다는 눈으로 고백하는 것이 낫고,
눈으로 고백하는 것보다는 행동으로 고백하는 것이 나으며,
행동으로 고백하는 것보단 삶과 존재로 고백하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언제 입으로 사랑 고백을 하시던가요?
하느님의 사랑 고백은 존재, 곧 예수 그리스도였잖습니까?

하느님을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언제 말로 사랑한다고 하시던가요?
밥을 차려주는 것이 그분의 사랑 고백이고,
이불을 여며주시는 것이 그분의 사랑 고백이고,
걱정해주시는 것이 그분의 사랑 고백이잖습니까?

이런 사랑 고백을 몰라보는 사람에게는
아예 사랑을 고백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얕은 사랑 고백을 바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사랑하는지 묻는 것은 어떤 뜻입니까?

베드로가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은 아신다.”고 얘기하듯
주님께서는 사랑을 몰라보기에 물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물으시는 것이 아니라 촉구하시는 것이고
사랑의 고백을 들으시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실천을 명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하고
입으로 냉큼 얘기 하고는 닭이 세 번 울기도 전에 배반하지 말고
이제는 스스로 어디 갈 수 없을 정도로 주님 사랑에 매이고
진짜 목숨을 내놓음으로써
사랑을 고백하라고 촉구하시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촉구하고 명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지금 2011.06.10 13:30:08
    사랑한다는 말도 잘하고 애살이 많아 예쁜것 보면
    감탄도 잘하는대 엄마의 표현없는 사랑은
    하느님의 묵묵한 사랑이었읍니다
    오늘 진정한 사랑을 다시 생각하는 하루입니다
  • ?
    홈페이지 소화데레사 2011.06.10 13:30:08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읽으니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입으로만 떠드는 얕은 사랑에서 이제는 벗어나
    행동과 삶과 존재로 드러나는 성숙한 사랑을 고백하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Jun

    부활 7주 금요일- 사랑은 보물과 같기에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저는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연인에게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연인에게나 누구에게나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다는 얘...
    Date2011.06.10 By당쇠 Reply2 Views822
    Read More
  2. No Image 09Jun

    부활 7주 목요일- 하느님 사랑 안에서만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어제는 수녀원 강의를 마치고 질의응답을 하는데 한 분이 수녀님들이 서로 간에 칭찬하는 ...
    Date2011.06.09 By당쇠 Reply1 Views763
    Read More
  3. No Image 03Jun

    부활 6주 금요일- 장강(長江)의 작은 일렁임처럼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도 있다는 거지요. 그러나 이 말은 좋아서 ...
    Date2011.06.03 By당쇠 Reply4 Views824
    Read More
  4. No Image 02Jun

    부활 6주 목요일- "조금 있으면"을 잘 살아야!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조금 있으면”이 경우에 따라 참 많이 다릅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조금 있으면 근심이 기쁨으로 바뀐다는데,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의사가 얘...
    Date2011.06.02 By당쇠 Reply1 Views794
    Read More
  5. No Image 01Jun

    부활 6주 수요일- 모든 것이 내 거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이 말씀은 잃었던 아들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큰아들에게 “내 것이 다 네 것이 아니냐?”고 한 말이 생각나게 합니다. 이 비유에서 보면 큰아들뿐 아니라 작은 아들도 아버지 것이 다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지 ...
    Date2011.06.01 By당쇠 Reply0 Views1299
    Read More
  6. No Image 31May

    복되신 마리아의 방문 축일- 만남이 성사다.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성모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엘리사벳이 임신했다는 천사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Date2011.05.31 By당쇠 Reply0 Views877
    Read More
  7. No Image 30May

    부활 6주 월요일- 진리이신 영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요한복음에는 다른 복음에는 없는 진리란 말이 많이 나옵니다. 다른 복음의 수난기에는 없지만 요한복음의 수난기에는 빌라도가 “진리가 무엇인가?”하고 묻습니다. 진리란 존재와...
    Date2011.05.30 By당쇠 Reply3 Views8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83 1084 1085 1086 1087 1088 1089 1090 1091 1092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