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이 두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것이 언제 어떻게 올지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다면
그것을 대비할 수 있을텐데
종말이 온다는 것이 너무나 막연하기 때문에
그 준비도 막연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다가올 때에는
어떤 표징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무의 잎들을 보면서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아는 것처럼
어떤 표징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다가온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때문에
두려움에 빠지도록
우리를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표징을 통해 우리를 준비시켜 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표징을 식별할 수 있어야 하며
그 표징을 하느님 나라의 표징으로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은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구는 쉽게 알아들을 수 있지만
누구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 능력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에
능력이 없음을 문제시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그 식별된 표징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표징을 주신다면
그것을 식별할 능력도
우리 가운데 누군가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 식별된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종말은 모든 것을 무로 만드는
파괴의 순간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어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선택하고
당신과 함께 살아가게 하기 위해
우리를 당신께로 이끌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표징을 잘 받아들여
그 이끄심에 잘 따라가는 나날 되시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