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2주 토요일-2010
대부분 남자아이가 그러는 것처럼
저도 어렸을 때 사고를 많이 쳤습니다.
어렸을 때 기억나는 큰 사고 중 하나는 제가 불을 지른 것입니다.
아주 어려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많은 아주머니가 마당에 솥 걸고 음식을 만들고 한 것으로 보아
아마 잔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불을 유난히 좋아하여 부지깽이로 불놀이를 하던 저는
부지깽이에 붙은 불로 저희 초가집 지붕에 불을 붙인 것입니다.
순식간에 불이 붙어 집이 타올랐지만
다행히 어른들이 많이 계셔서 집을 다 태우지 않고 불을 껐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불의 속성을 일찍 깨쳤습니다.
불은 모든 것을 불살라버리고,
불은 번진다는 것입니다.
불은 모든 것을 불살라 태워 없애버립니다.
무화하고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입니다.
없애야 할 것이 있으면 태워버리면 됩니다.
불은 또한 번집니다.
작은 불이 그래서 큰불이 됩니다.
작은 빛과 열도 번지면 큰 빛이 되고 열이 됩니다.
우리 인간은 다 안에 불이 있습니다.
이 화火가 화가 되고
이 화火가 욕정이 될 수도 있는데
우리는 이 화火가 욕정欲情이 아니라 열정熱情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욕정은 타서 재가 되지만
열정은 타서 빛이 됩니다.
그러니 우리도 불처럼 타올랐던 엘리아처럼
욕정은 타서 재가 되게 하고
열정은 타서 빛이 되게 해야 합니다.
열정이 열정으로 번지고
빛이 더 큰 빛, 그리스도를 이루게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