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3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그저께 어디 강의를 다녀오다 본 대조되는 풍경입니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대단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보니 노숙자가 공원 벤치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었습니다.
머리는 산발이고 옷은 언제 입은 옷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돌아오는 전철 제 앞자리에 고등학생인 듯한 남학생이 앉았습니다.
살결만도 뽀얗고 예쁜데 연실 머리를 가다듬으며 멋을 냅니다.

자기를 팽개치고 돌보지 않는 나이 든 노숙자와
자기를 보고 또 보고, 멋 부리는 젊은이의 너무도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저도 그때는 저를 많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얼굴만 많이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 저의 내면을 많이 들여다봤고,
많이 들여다 본 것뿐 아니라 저를 많이도 가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만큼 저를 들여다보지도 가꾸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편합니다.
옛날처럼 “나는 왜 이 모양일까!”하며 열등감을 갖거나
조그만 잘못에도 나를 너무 자책치 않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정말 조그만 실수에도 자책하며 너무 괴로워했는데
지금은 엄청난 죄를 짓고도 저에 대해 그렇게 관대합니다.

그에 비해서 이웃의 잘못은 기가 막히게 잘 봅니다.
나에게로 향하던 눈길이 이웃에게로 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나를 찌르던 그 눈 송곳으로 이제는 그를 찌릅니다.
엄청난 죄를 지은 나를 얼핏이라도 봤다면
이웃의 잘못을 도저히 나무랄 수 없을 텐데
죄를 더 많이 지은 늙은이가 간음한 여인을 죽이라고 더 길길이 날뛰듯
너무도 이웃의 잘못은 잘 보고, 너무도 뻔뻔하게 단죄합니다.

그런데 어떤 것이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관대한 것이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인지,
날 들여다보고 계속 눈 송곳을 찔러대는 것이 날 더 사랑하는 것인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 천치밥통

    오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나를 너에게 내어주는 사랑에 대해서 기념합니다. 사랑을 하면 그렇게 주려고 합니다. 반대로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주고 싶지 않습니다. 뭘 주면 좋아할 지 자못 고민까지 합니다. 양로원에 가면 할머니들이 제가 올 때만을 기다...
    Date2011.06.26 By당쇠 Reply0 Views886
    Read More
  2. No Image 25Jun

    연중 12주 토요일- 성숙한 믿음

    어렸을 때 저의 옆집에는 아주 걸걸한 아줌마가 계셨습니다. 여름 너무 더워 집 안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잠도 오지 않으니 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별 총총한 밤하늘을 이불삼아 누워 어른들끼리 이 얘기 저 얘기하다가 심심해지면 저를 재미 삼으셨습니다. 무슨...
    Date2011.06.25 By당쇠 Reply1 Views785
    Read More
  3.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겸손의 유믜미성

    “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고 오늘 이사야서는 얘기합니다. 이 말은 “나는 헛수고만 했다.”로 바꿔 말할 수 있고, 거칠게 표현하면 헛지랄만 했다고 바꿔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Date2011.06.24 By당쇠 Reply2 Views1003
    Read More
  4. No Image 23Jun

    연중 12주 목요일- 하느님은 진정 나의 주님인가?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저는 30세 중반에 이르기까지 기도할 때 “주님” 소리가 잘 안 나왔습니다. “주님, 주님”하면 제 몸에서 닭살이 돋았습니다. 대화...
    Date2011.06.23 By당쇠 Reply0 Views936
    Read More
  5. No Image 22Jun

    연중 12주 수요일- 누구나 자기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제 인생 경험에서 험상궂은 사람이 오히려 착하고 거칠게 구는 사람이 오히려 순수한 사람인 적이 많았습니다. 반대로 말쑥하고 점잖고 예의바른 사람이 알고 보니 악하고, 솔깃한 말을 잘 ...
    Date2011.06.22 By당쇠 Reply1 Views860
    Read More
  6. No Image 21Jun

    연중 12 주 화요일- 내 바라는 것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참에 남이 제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습니다. 어떤 때 많은 분들이 저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저에게 옷을 사다 주시고, 약이나 먹을 것을 사다 주시니 말입...
    Date2011.06.21 By당쇠 Reply0 Views838
    Read More
  7. No Image 20Jun

    연중 12주 월요일- 눈 송곳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그저께 어디 강의를 다녀오다 본 대조되는 풍경입니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대단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보니 노숙자가 공원 벤치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
    Date2011.06.20 By당쇠 Reply0 Views8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2 1133 1134 1135 1136 1137 1138 1139 1140 1141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