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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그저께 어디 강의를 다녀오다 본 대조되는 풍경입니다.

공원을 지나가는데 대단한 냄새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보니 노숙자가 공원 벤치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었습니다.
머리는 산발이고 옷은 언제 입은 옷인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돌아오는 전철 제 앞자리에 고등학생인 듯한 남학생이 앉았습니다.
살결만도 뽀얗고 예쁜데 연실 머리를 가다듬으며 멋을 냅니다.

자기를 팽개치고 돌보지 않는 나이 든 노숙자와
자기를 보고 또 보고, 멋 부리는 젊은이의 너무도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저도 그때는 저를 많이 들여다보았습니다.
얼굴만 많이 들여다 본 것이 아니라 저의 내면을 많이 들여다봤고,
많이 들여다 본 것뿐 아니라 저를 많이도 가꾸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만큼 저를 들여다보지도 가꾸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편합니다.
옛날처럼 “나는 왜 이 모양일까!”하며 열등감을 갖거나
조그만 잘못에도 나를 너무 자책치 않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정말 조그만 실수에도 자책하며 너무 괴로워했는데
지금은 엄청난 죄를 짓고도 저에 대해 그렇게 관대합니다.

그에 비해서 이웃의 잘못은 기가 막히게 잘 봅니다.
나에게로 향하던 눈길이 이웃에게로 갔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나를 찌르던 그 눈 송곳으로 이제는 그를 찌릅니다.
엄청난 죄를 지은 나를 얼핏이라도 봤다면
이웃의 잘못을 도저히 나무랄 수 없을 텐데
죄를 더 많이 지은 늙은이가 간음한 여인을 죽이라고 더 길길이 날뛰듯
너무도 이웃의 잘못은 잘 보고, 너무도 뻔뻔하게 단죄합니다.

그런데 어떤 것이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에게 관대한 것이 나를 더 사랑하는 것인지,
날 들여다보고 계속 눈 송곳을 찔러대는 것이 날 더 사랑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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