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이스라엘의 선민주의적인 냄새가 나는 글을 보기만하면

저는 예민해지고 거의 신경질적인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이 말씀도 그런 냄새가 나서 즉각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가까이 계셔주시는가?

 

절대로, 절대로 그렇지 않으시지요.

 

 

하느님은 공기처럼 가깝고 햇빛처럼 공평하십니다.

숨을 쉬기만 하면 들이킬 수 있을 정도로 공기는 코 가까이에 있고,

주님 말씀처럼 햇빛은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춥니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공기도 숨을 쉬는 사람이 들이키고,

공평한 햇빛도 양지로 나온 사람이라야 쬐게 되잖습니까?

그러니 얼마 전에 작고한 제가 아는 그분처럼 폐가 완전히 망가져

호흡기에 의지해야 하는 사람은 가까이 있는 공기도 들이키지 못하고

늘 컴퓨터 게임에 빠져 방구석에 처박혀있는 사람은 햇빛을 쬐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위대한 민족은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라

이스라엘 족속처럼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신다고 믿는 족속이며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하늘나라의 그 큰 사람은

가까이 계셔주시는 분께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법보다 주먹이 가깝고,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사람이 있듯이

하느님이 그렇게 가까이 계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떻겠습니까?

가까이 다가가기는커녕 오히려 하느님께로부터 도망을 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주먹을 휘두르는 무서운 분이 아니라

법을 주시는 분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라야 가까이 다가갈 것이고,

당신 법을 지키지 않으면 주먹이 먼저 나가는 분이 아니라

그 법을 자상하게 가르쳐주시는 분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라야

하느님께 가까이 다가갈 것입니다.

 

 

제가 수도원에 처음 들어왔을 때 호랑이 수사님이 한 분 계셨습니다.

다들 무서워 그분 가까이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분이 무섭지 않고 야단을 맞아도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그 무서운 분이 다정한 분으로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당신 운동 상대로 저를 삼으셨고 시장 갈 땐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분을 제가 무서워하지 않은 이유는

그분의 야단이 제게는 고마웠기 때문이고

야단치는 그분이 제게는 아버지 같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두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늘 그리웠고,

그래서 친구들은 아버지가 무섭다고 슬슬 피하는데

저는 오히려 그런 친구들을 부러워하였지요.

 

 

그러니 애비 없는 후레자식 소리 듣지 않으려고

늘 스스로 제 행위의 잣대를 가지고 살던 저에게

그분의 야단과 잔소리는 제 삶을 올바로 인도하는 고마운 법도였습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법이 아니라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싫지만 억지로 지키는 게 아니라 고마워서 지키는 사람,

이런 사람이 오늘 독서에서 말하는 위대한 족속이고,

주님이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3.06 18:30:22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 아버지 하느님 감사 드립니다.
    늘 엄하시고 무서웠지만 조금씩 두려움에서
    깨우침으로 바꾸어주심 깊이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Mar

    사순 3주 목요일- 뒤돌아가는 어두운 영혼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나의 반대자는 반대를 통하여 나를 돕는 사람이다. 이것이 저의 지론입니다. 하느님은 나의 반대자를 통하여 내게 말씀하신다. 이것이 저의 신...
    Date2013.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85
    Read More
  2. No Image 06Mar

    사순 3주 수요일- 공기처럼 가깝고 햇빛처럼 공평한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이스라엘의 선민주의적인 냄새가 나는 글을 보기만하면 저는 예민해지고 거의 신경질적인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이 말씀도 그런 냄새...
    Date2013.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98
    Read More
  3. No Image 05Mar

    사순 3주 화요일-용서는 번수가 아니라 마음으로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용서는 번수로 해서는 안 된다.> 번수를 헤아리며 용서를 ...
    Date2013.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649
    Read More
  4. No Image 04Mar

    사순 3주 월요일- 인격적이되 공평하신 우리 주님

    오늘 열왕기에서 엘리사의 치유를 받은 나아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틀린 말이지요. 하느님께서 어찌 이스라엘에만 계십니까? 아니 계신 ...
    Date2013.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317
    Read More
  5. No Image 03Mar

    사순 제 3 주일- 하느님께서는 구원도 공평하고 멸망도 공평하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여의도 순복음 교회 조용기 목사가 “이번 일본 지진이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일본 국민들이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Date2013.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30
    Read More
  6. No Image 02Mar

    사순 2주 토요일-고통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회개의 약

    “일어나 아버지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입학식 철입니다. 저희 유치원에도 새로운 아이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그저께는 부모 대상으로 특강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
    Date2013.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69
    Read More
  7. No Image 01Mar

    사순 2주 금요일- 나만 하느님의 도구가 아니다.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점은 인간들이 버린 것을 하느님께서 쓰신다는 내용입니다. 창세기의 요셉은 예수님을 예표...
    Date2013.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37 1038 1039 1040 1041 1042 1043 1044 1045 1046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