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뽑으십니다.
그들은 당신과 함께 지내기도 하고
파견되어 복음을 선포하기도 합니다.
복음 선포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주십니다.
당신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
단순히 함께 생활한다는 것을 넘어
당신께서 하시는 일에
제자들을 포함시키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당신께서 가지고 계시는 권한까지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하실 수 없기 때문에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십니다.
도움을 받기 위해
당신의 능력을 나누어주십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이 당연함이
당연함으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즉 함께 있으면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기를 원하면서도
그것에 대한 권한은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그 권한은 나만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 권한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즉 그러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나입니다.
세상에 내가 둘이 있을 수 없듯이
그러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둘이 있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그 도움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나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합니다.
어리석은 생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나누어 주실 수 있었을까요?
당신께서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있으셨지만
모든 것을 혼자 하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이 하느님 나라가 확장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기 위해서
모든 사람이 그러한 권한을 갖기를 원하셨을 것입니다.
그 권한으로 나를 내세우고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떠 받쳐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공동체에서 각자가 가진 역할이 있고
그 역할에 따라 가지고 있는 권한도 다릅니다.
그것은 공동체를 위한 것이지
나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것도
그 권한을 나의 정체성으로 삼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권한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그 권한을 나누어 주셨을 때
어떤 목적을 위해서 주셨는지
그것은 하느님 나라 확장에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