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78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사절로 삼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화해란, 한자로 화목할 화和, 풀 해解입니다.

매이거나 묶인 것이 있다면 그것은 풀고

관계가 좋지 않다면 그 안 좋은 관계는 좋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화해란 우선 묶인 것이나 매인 것에서 풀려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매어있고 무엇에 묶여 있다는 것입니까?

뒤집으면 누구에게서 풀려나고 무엇에서 풀려나는 것입니까?

 

나에게 안 좋게 하거나 안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에게 매여 있는 거고

그런 사람에게서 풀려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 번 생각해봅시다.

내가 그에게 매여 있다면 기둥에 죄수를 묶듯이

그가 나를 자기에게 묶거나 잡아매서 내가 그에게 매이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비록 내게 나쁜 짓을 했고 나쁜 감정을 가졌어도

그가 나를 묶거나 잡아맨 것이 아니라 내가 그에게 매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에 집착하고 사랑에 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싫어하는 것에도 매이고 미워하는 것에도 매입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내게 안 좋게 한 사람에 대한

안 좋은 나의 감정에 내가 매이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매인 것을 푼다는 것은 내게 안 좋게 한 사람에 대한

안 좋은 나의 모든 감정들, 미움. 분노. 복수, 질투, 서운한 감정 등

한 마디로 내 안의 모든 악감정惡感情을 푸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악감정을 갖게 한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악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나를 봐야 합니다.

그가 나의 악감정들을 풀어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게 좋은 말만 해주기를 바랐던 나의 욕심과

좋은 뜻을 왜곡할 수밖에 없었던 나의 과민함과

용서해줄 수 없는 내 사랑의 미약함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늘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그렇게 큰 잘못을 했어도

그 잘못보다 큰 사랑을 가졌기에 다 용서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비해 형은 자기한테 잘못한 것이 아닌데도

아버지만큼 사랑을 가지지 못했기에 적개심을 끝까지 풀지 못하지요.

 

성무일도 사순절 찬미가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무리 우리 죄가 크다 하여도 당신의 그 은혜가 더 크시기에

당신의 자비로서 참아 주신 이 당신께 돌아서게 하여 주소서”

 

그렇습니다.

그에 대한 나의 사랑이 나에 대한 그의 잘못보다 커야만

우리는 어떠한 악감정에도 매이지 않을 뿐 아니라

그와 좋은 관계, 곧 화목한 관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화해란 가까스로 악감정에 매이지 않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런 화해는 미완성의 화해입니다.

그러니 무시나 무관심으로 악감정을 눌러놓는 것은 화해가 아닐뿐더러

어쩌면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나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감정에 매이지 않을 뿐 아니라

관계까지 좋아져야 진정한 화해를 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온 아들을 마지못해 받아들여 일꾼으로 쓰시는 게 아니라

잃었던 아들이 왔다하며 좋은 옷 입히고 잔치벌이는 아버지처럼

완전한 관계의 회복, 이것이 화해의 완성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3.03.11 10:26:47
    따뜻한 봄, 바람에 시달리는 어린 새싹들
    악감정에 시달리는 내 모습
    둘째 아들의 모습이기를 그리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기를 기도 합니;다.
    감사 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r

    사순 4주 토요일- 판단은 다 나쁜가?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오늘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은 주님을 잡아오라고 보낸 경비병들이...
    Date2013.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9
    Read More
  2. No Image 15Mar

    사순 4주 금요일-모욕과 고통의 뜻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계속되는 복음은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Date2013.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920
    Read More
  3. No Image 14Mar

    사순 4주 목요일-우리 구원을 위한 말씀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어떻게 보면 참 유치한 말씀 같기도 합니다. 당신이 누군지 증언하는 것이 많다고 주워섬깁니다. 사람들로부터 ...
    Date2013.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460
    Read More
  4. No Image 13Mar

    사순 4주 수요일- 주님도 어쩔 수 없는 일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는 것처럼, 아들도 자기가 원하는 이들을 다시 살린다. 아버지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넘기셨다.” <살리는 일과 심판하는 일>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Date2013.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74
    Read More
  5. No Image 12Mar

    사순 4주 화요일- 네 영혼은 지금 건강하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오늘 복음은 서른여덟 해나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져 걷지 못하는 병자가 주님에 의해 치유되는 이야기입니다. ...
    Date2013.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10
    Read More
  6. No Image 11Mar

    사순 4주 월요일- 희망적인 믿음과 체험적인 믿음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복음은 왕실 관리의 아들이 치유되는 얘기입니다. 이것은 백인대장의 종이 치유되는 얘기와 같은 얘기입니다. 그런데 같으면서도 다른 것이 있습니다. 우선 마태오, 루카 복음의 백인대장은 이방인이고...
    Date2013.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22
    Read More
  7. No Image 10Mar

    사순 제 4주일- 화해, 관계의 회복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사절로 삼으시고, 우리에게 화해의 말씀을 맡기셨다고 얘기합니다. 여기서 화해란, 한자로 화목할 화和, 풀 해解입니다. 매이거나 묶...
    Date2013.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8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36 1037 1038 1039 1040 1041 1042 1043 1044 1045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