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님께서는 율법의 완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그런데 율법의 완성을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율법의 완성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다.
율법을 완벽하게 지키는 것이 완성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 완성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율법의 정신과 목적도 사랑이라는 전제 아래서입니다.
하느님의 계명이 사랑의 법이 아닌 다른 법일 리 없을 것이고,
주님께서도 그런 뜻에서 율법을 폐기할 것이 아니라고,
오히려 완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일 겁니다
그런데 율법도 사랑의 법이고 정신도 사랑이긴 한데
적극적인 사랑이 아니고 최대한의 사랑이 아닙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소극적인 사랑이고 최소한의 사랑이라는 말입니다.
사랑한다면 남에게 나쁜 짓이나 해를 끼치는 짓을 하지 말아라.
사랑한다면 적어도 이것은 해야 한다. 뭐 이런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율법의 소극적 사랑의 예를 드십니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거짓 맹세하지 말라.
율법에서는 이 정도만 하지 않아도 훌륭하다고 합니다.
사실 이것을 안 하는 것도 쉽지 않고, 이런 사람 드믑니다.
그러니 이런 나쁜 짓 안 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고,
이 세상 사랑으로는 이 정도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나라의 사랑을 말씀하시고 있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에 이런 소극적인 사랑을 능가하는 사랑을 하라고 하십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의 제자가 되려면 그리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고작 불의한 짓을 하지 않는 이 세상 사랑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이 세상 사랑을 능가하는 하늘나라의 사랑을 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살인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성도 내지 말아야 하고,
간음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음욕도 품지 말아야 하며,
거짓 맹세는 물론이고 아예 맹세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보게 되겠지만
하지 말아야 할 사랑뿐 아니라 해야 할 사랑에 있어서도
이 세상 사랑을 능가하는 사랑에 대해서도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그 유명한 사랑 그래서 우리도 너무나도 잘 아는
두 배 사랑과 원수 사랑인데 이것은 다음 주에 보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하늘나라 사랑은 그래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하늘나라에서 살인이나 미움이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하늘나라에서는 살인은 물론 성내는 일도 없어야 하고,
미움은 물론 남을 깔보는 말이나 업신여기는 말도 없어야 하며,
거짓 맹세나 사기는 물론 모두 정직하고 의로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오늘 우리에게 관건은 이것입니다.
나는 주님의 제자인가?
나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고자 하는가?
주님의 제자라면 그리고 하늘나라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이 세상 사랑을 능가하는 하늘나라 사랑을 추구해야 함을 가르침 받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