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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해는 아버지를 떠났던 아들이 회개하고 아버지께 돌아오고

아버지는 그 아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임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화해는 회개와 용서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얘기한 것이며

하느님과 우리 죄인의 화해도 우리의 회개와 하느님의 용서로 이루어짐을

얘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5주일은 주님의 용서와 우리의 새로운 삶에 대한 가르침을 듣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간음한 여인을 두고 벌어진 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죄인을 용서하고 죄인들과 식사도 같이 하는 주님께서

간음한 여자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실지 시험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생각에 간음한 여인은 당연히 단죄하고 돌로 쳐 죽여야 합니다.

죄를 지었으면 죄 값을 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인데

예수님께서는 그러면 죄 안 지은 사람이 단죄하고 죽이라고 하시며

당신은 죄 값을 물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십니다.

 

우리는 여기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죄 없으신 주님은 죄인을 단죄하지 않으시는데

오히려 죄인이 죄인을 단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 하나의 법칙을 봅니다.

죄인이 죄를 보고

죄인이 죄인을 단죄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누구의 죄를 보고 단죄할 때

즉시 지금 나에게 죄가 있구나하고 우리는 나의 죄를 알아채야 합니다.

그러면 왜 주님은 단죄하지 않으시는데

죄인이 오히려 죄를 보고 단죄하는 것일까요?

 

자기에게 향하는 화살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것이고

자기 죄를 합리화하는 것이며 자기 죄를 은폐하는 것입니다.

그의 죄에 비하면 나의 죄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라는 식으로

자기의 죄를 합리화하고 은폐합니다.

그 많은 나의 죄에 대한 나의 단죄가 너무 고통스럽기에

아예 나의 죄를 안 보고 다른 사람의 죄를 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죄가 크면 얼씨구나 그의 죄를 물고 늘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죄가 크지 않으면 크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서 죄를 합리화하고 은폐할 필요가 없으신 우리의 주님께서는

우리 죄를 물고 늘어지지 않으시고 죄 지은 우리를 오히려 불쌍히 보십니다.

그리고 과거를 보지 않으시고 살아야 할 미래를 보십니다.

과거적 현재가 아니라 미래적 현재를 살아가게 하십니다.

 

그래서 간음한 여자에게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하시고

그러나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고 하십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하지 이제까지는 그만큼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것 때문에 이제부터 살아야 할 삶이 망가지거나

지난날의 죄 때문에 앞날이 구만리 같은 사람이 죽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부활을 살아야지 죽음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에게서 죄를 도려내야지 죄 때문에 우리가 죽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얘기합니다.

“어떻게든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나는 부활에 이를 수 있기를 빕니다.

나는 이미 그것을 얻은 것도 아니고 목적지에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것을 차지하려고 달려갈 따름입니다.

나는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고 있습니다.”

 

이사야서도 “지나간 일을 생각지 말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 두지 말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니 용서는 과거를 풀어주고 미래를 살게 하는 것이며

암 덩어리는 도려내고 온몸이 성히 살게 하자는 것입니다.

썩은 사과는 썩은 부분만 도려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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