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9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하여 저는 제 주변의 구체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묵상해봤습니다.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도 여러 부류가 있습니다.

법과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정의로움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고

권력을 사익을 위해 사용치 않는 정의로움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으며

비슷하지만 권력을 공정하게 사용하는 걸 중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너무도 정의롭지 않은 우리 사는 세상에,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에게만 법이 엄격하기 쉬운 세상에

이런 정의로움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대단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이런 정의로움은 정의롭기는 해도 따듯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가운 정의가 아닌 따듯한 정의를 욕심 부려봅니다.

법적인 정의가 아니라 인격적인 정의요,

처벌의 정의가 아니라 사랑의 정의지요.

 

법조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분이 김병로와 김홍섭이라고 하지요.

오늘 저는 김홍섭 판사를 같이 기억하고 싶습니다.

 

평생을 청렴하게 산 그가 생애말년 재속 프란치스칸이 되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이곳 수도원에서 피정을 한 뒤

자녀들을 다 키우고 나면 수도원 종지기로 살겠다고 하였지요.

그러나 제가 그분을 오늘 특별히 기억함은 그것 대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법조인으로서 한 점 부끄럼 없게 산 것이 대단해서도 아니고,

돈과 권력에 오염되지 않고 지조를 지키며 산 것이 대단해서도 아닙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을 사랑한 그의 삶 때문입니다.

 

죄 없는 사람도 눈 깜짝치 않고 죽이는 권력자들과 권력의 시녀들도 있는데

그는 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형을 선고하지만

그것을 너무도 괴로워하는 사람이었고,

괴로워하는 것, 그것이 그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법정에서는 사형을 선고하였지만

법정 밖에서의 그는 사형수를 찾아다니며

영원한 생명을 주실 하느님을 전하였습니다.

 

이것이 따듯한 의로움, 인격적인 의로움, 하느님의 의로움입니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요셉성인의 의로움도 이러합니다.

 

그래서 법대로 사는 그였지만

마리아에게 가혹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고,

하느님의 의로움을 옷 입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자칫 범하게 되는 잘못이 있는데,

그것은 의로움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의가 하느님의 정의가 아니라 자기 정의가 되어버리고,

그리고 정의에서 하느님이 빠져 버리고 자기 정의가 되는 순간,

그 정의는 남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무서운 것이 되어버립니다.

 

그에 비해 하느님의 정의는 정의롭되

정의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정의입니다.

자기가 빠져버리는 순간,

미움, 분노, 판단, 단죄 같은 것들도 빠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정의가 너를 향한 칼끝이 아니라

모두를 잘 살게 하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이기를 기원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Mar

    사순 5주 수요일- 자유 성찰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어제는 몇 시간 말씀을 묵상해도 글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간신히, 아니 거의 억지로 쓴 글...
    Date2013.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3
    Read More
  2.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 따듯한 정의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하여 저는 제 주변의 구체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묵상해봤습니다.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의...
    Date2013.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92
    Read More
  3. No Image 18Mar

    사순 5주 월요일-보름달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는데 세상의 빛이신 주님께서 내게도 빛이신가? “주님께서 나의 ...
    Date2013.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861
    Read More
  4. No Image 17Mar

    사순 제 5 주일-이제까지가 아니라 이제부터

    지난 주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화해에 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화해는 아버지를 떠났던 아들이 회개하고 아버지께 돌아오고 아버지는 그 아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임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화해는 회개와 용서에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얘기...
    Date2013.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80
    Read More
  5. No Image 16Mar

    사순 4주 토요일- 판단은 다 나쁜가?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오늘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은 주님을 잡아오라고 보낸 경비병들이...
    Date2013.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19
    Read More
  6. No Image 15Mar

    사순 4주 금요일-모욕과 고통의 뜻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계속되는 복음은 예수님의 정체에 대한 얘기입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Date2013.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917
    Read More
  7. No Image 14Mar

    사순 4주 목요일-우리 구원을 위한 말씀

    “나는 사람의 증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러한 말을 하는 것은 너희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어떻게 보면 참 유치한 말씀 같기도 합니다. 당신이 누군지 증언하는 것이 많다고 주워섬깁니다. 사람들로부터 ...
    Date2013.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4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35 1036 1037 1038 1039 1040 1041 1042 1043 1044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