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3.03.29 04:33

성 금요일- 죄스러운 행복

조회 수 4932 추천 수 0 댓글 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제라면 누구나 사순절 때 고백성사를 많이 주게 마련이지요.

저도 고백성사를 많이 주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님 수난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점을 토로하였습니다.

 

편찮으신 저의 어머니에 대해 저의 육신의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는 중에는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

어머니가 자기들의 자식들보다 더 고통을 겪으시고,

어머니는 정말 노약하시고 자식들은 젊고 건강한데도

어머니의 큰 고통이 더 마음 아프지 않고

자식들의 작은 어려움이 더 마음 아프고 걱정된다고.

아주 솔직한 저희 형제들의 토로이고 뉘우침입니다.

 

언젠가 말씀 나누기 때 쓴 적이 있지만

그래서 제 마음이 아주 언짢은 적이 있었지요.

새 해 미사를 봉헌하는데 자기 자식들을 위해서는 미사지향을 넣으면서

편찮으신 어머니를 위해서는 아무도 미사지향을 넣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자식이 없어서일까 그런 형제들이 무척이나 아쉽고 괘씸하였습니다.

 

그래도 생각을 해보니 저의 형제들이 어머니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머니를 엄청 사랑하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이 더 큰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하느님께서 인간을 그렇게 만드신 때문입니다.

 

무릇 사랑이란 치사랑이 아니라 내리사랑이고,

이것은 꼭 부모와 자식의 사랑에서뿐 아니라

하느님과 인간의 사랑에서도 그렇습니다.

 

큰 사랑이 작은 사랑 쪽으로 흐르는 것입니다.

작은 사랑이 큰 사랑 쪽으로 흐르지는 않지요.

큰물이 물이 적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지요.

 

그러니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가 하느님만큼 하느님을 사랑치 못함은 어쩔 수 없고 당연합니다.

뻔뻔스런 생각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또한 저의 겸손이기도 합니다.

 

다만 오늘 수난감실 앞에서 묵상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제 사랑이 주님 사랑만큼 크지 못하고

그래서 제가 주님을 위해 주님만큼 고통을 봉헌치 못하지만

주님의 사랑만은 제가 알아드리자고 말입니다.

 

주님은 나를 위해서 수난의 고통을 당하시는데

우리는 그것이 나를 위한 주님의 사랑인 줄을 모른다면

이 얼마나 주님의 사랑을 허무하게 만들고 슬프게 만드는 것이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 당신의 고통과 사랑을 우리가 알기를 바라심은

당신이 이해받고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러니 주님의 고통과 사랑을 우리가 알아드리는 것은

알아드리지 않으면 그분이 서운해 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음을 우리가 알기를 주님께서 바라시기 때문이고,

사랑받고 있음을 우리가 알기를 바라심은 말할 것도 없이

사랑받고 있음을 알 때 우리가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고통으로 우리가 행복하기를 진정 바라십니다.

누군가 고통 중에 있는데 나만 행복하다면

그때 우리의 행복이 행복할 수 없고 참으로 죄스럽지만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의 고통 때문에 우리가 죄스럽기를 바라지 않고

진정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나를 위해 주님께서 돌아가신 오늘,

도저히 죄스럽지 않을 수 없는 오늘이지만

그러나 주님께서 바라시니

주님의 바라심대로 죄스러운 행복을 느끼며 오늘 하루를 지내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5 15:40:42
    08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 <br />(십자가, 피할 수 없는 운명)<br />http://www.ofmkorea.org/99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5 15:40:15
    09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 <br />(요한의 수난기)<br />http://www.ofmkorea.org/23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5 15:39:35
    12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 <br />(염치없는 오늘.)<br />http://www.ofmkorea.org/569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5 15:39:19
    13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 <br />(죄스러운 행복)<br />http://www.ofmkorea.org/5225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15 15:38:28
    13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 <br />(죄스러운 행복)<br />http://www.ofmkorea.org/52258<br /><br />12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 <br />(염치없는 오늘.)<br />http://www.ofmkorea.org/5696<br /><br />09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 <br />(요한의 수난기)<br />http://www.ofmkorea.org/2367<br /><br />08년 주님 수난 성금요일 <br />(십자가, 피할 수 없는 운명)<br />http://www.ofmkorea.org/99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r

    성 금요일- 죄스러운 행복

    사제라면 누구나 사순절 때 고백성사를 많이 주게 마련이지요. 저도 고백성사를 많이 주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님 수난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점을 토로하였습니다. 편찮으신 저의 어머니에 대해 저의 육신의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는 중에는 이...
    Date2013.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932
    Read More
  2. No Image 28Mar

    성주간 목요일- O, felix Culpa! (복된 탓이여)

    “그분께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수련소에 와서 느끼는 것이 제가 확실히 전보다 너그러워졌다는 겁니다. 형...
    Date2013.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145
    Read More
  3. No Image 27Mar

    성주간 수요일-설혹 배신할지라도 배반까지는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님은 제자들의 배반, 특히 유다 이스카리옷의 배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저는 유다를 비난하기보...
    Date2013.03.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38
    Read More
  4. No Image 26Mar

    성주간 화요일-성공을 꿈꾸지 않는자 실패도 없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이 말은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자 영광은커녕 쓸데없이 고생만 하고 힘만 썼다고 주님의 종이 실패를 자조하는 내용입니다. 그러...
    Date2013.03.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50
    Read More
  5. No Image 21Mar

    사순 5주 목요일- 자리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다” <자리> 제가 경험한 서울 지하철역의 문화는 대부분 부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옆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때문이었습니...
    Date2013.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188
    Read More
  6. No Image 20Mar

    사순 5주 수요일- 자유 성찰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어제는 몇 시간 말씀을 묵상해도 글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간신히, 아니 거의 억지로 쓴 글...
    Date2013.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3
    Read More
  7.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 따듯한 정의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하여 저는 제 주변의 구체적인 사람들을 생각하며 의로운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지를 묵상해봤습니다. 정의감이 뛰어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의...
    Date2013.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49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34 1035 1036 1037 1038 1039 1040 1041 1042 1043 ... 1368 Next ›
/ 136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