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마리아가 그 비싼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발라주자
유다는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쓰면 더 값어치 있을 텐데
주님께서는 왜 그 짓을 막지 않고 내버려 두냐는 말을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유다의 말이 맞고,
주님도 그렇게 하기를 바라실 겁니다.
사랑의 주님,
평소에 누구보다도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는 주님,
가난한 이에게 해준 것이 바로 당신께 해준 거라고 하신 주님이 아닙니까?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마리아의 행위를 질책하지 않고 두둔하십니다.
그것은 당신이 그것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마리아를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그것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마리아를 위해서입니다.
당신의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마리아가 맘껏 사랑을 표하라는 허용입니다.
마리아가 사랑을 할 수 있도록 그의 사랑을 귀히 여기고 받아주신 겁니다.
상대의 사랑을 귀히 여기고 받아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누누이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상대를 사랑하지 않으면 상대의 사랑을 하찮게 여기거나
귀찮게 여길 것이고 아예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하여간 지금 주님은 죽음을 앞둔 시점이고,
그래서 지금은 당신을 하게 내버려 두시며
당신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는 가난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도 성주간에는 이웃 사랑도 좋지만, 주님 사랑에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죽음을 이기신 다음에는 이웃 사랑을 열심히 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