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쉬운 것이라면
예수님께서 계명이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은만큼
그것은 놀라운 것임을
오늘 복음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면
우리는 주님의 친구가 됩니다.
목숨을 내놓기까지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우리가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속량의 제사를 생각하는 것으로
우리가 어떤 죄를 지어도
그것을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부족한 모습은
잘못을 저지르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지만
우리가 서로 사랑하려고 노력할 때
그 부족한 모습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사랑이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용서의 경험으로
상대방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의 잘못에도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그것을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을 만날 때,
나의 부족함을 탓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시는 하느님을 만날 때,
우리는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그것을 위해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의 부족함을 보는 곳에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을 가혹하게 심판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족함을 많이 볼수록 사랑도 크게 느끼지만,
나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면
그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도 나 자신을 가급적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나의 약점을 숨기지도 않고
나의 약점을 과장하지도 않을 때,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 주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그 사랑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