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부러우면 진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명품을 가지고 있어도 그가 부럽지 않으면
나는 그도 이기고 세상도 이긴 것입니다.
누가 나에게 싸움을 걸어와도 내가 싸우지 않으면,
싸움에 말려들지 않으면 그것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고,
싸울 마음이 도무지 없으면 그것이 더더욱 완벽하게 이긴 것입니다.
누가 나를 무시하고 심지어 대놓고 모욕을 퍼부어도
그것으로 내가 무시당하지 않고 욕을 먹지 않으며
화가 나지 않고 여전히 평화롭다면 그것이 그를 이기고 세상을 이긴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처럼 말로는 믿는다고 하고선 배신하고 떠날지라도
배신감에 분노가 치밀지 않고 여전히 믿어주고 오히려 용서한다면
그것이 그를 이긴 것이고 세상을 이긴 것입니다.
미움엔 사랑이 승리고,
배신엔 믿음이 승리고,
상처엔 용서가 승리고,
모욕엔 평상심이 승리고,
세상에 대해서는 승천이 승리입니다.
이처럼 이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 나라를 소유한 삶이 세상을 이기는 것이고,
이 세상에 살면서 예수님께서 사신 것처럼 사는 것이 세상을 이기는 것임을 알지만
관건은 어떻게 이 승리의 삶을 살아낼 것인가, 그것이겠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 혼자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함께 계신다고 하는데
혼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아버지와 함께 살 때 가능하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그러니 제자들에게 내렸던 성령이 우리게도 임하기를 우리도 빌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