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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사람의 아들.
하느님의 아드님이 자꾸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십니다.
본래 사람의 아들인 저는 사람의 아들이 아닌 양,
다른 차원의 존재인 양 착각을 하고 행세를 하는데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은 당신 스스로 사람의 아들로 자처하십니다.
아니 완전하게 사람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육화하시어 이 세상에 오실 때부터,
인간의 젖꼭지에 매달릴 때부터 사람의 손에 넘겨지셨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이 잘못해서 사람의 손에 넘겨지신 것처럼,
꼭 그렇게만 얘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의 폭력에 의해 돌아가신 것도 사실이지만
삶아먹든 잡아먹든 알아서 하라고
인간의 처분에 맡기신 것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사람의 손에 넘겨지신 것은 그분의 사랑 때문이지
우리의 폭력 때문이 아닙니다.
원치도 않았는데 우리의 폭력에 의해 희생되셨다면
그분의 죽으심은 봉헌도 사랑이 아닌 것이 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되신 육화에서부터
사람의 손에 넘겨지신 수난에 이르기까지
그 전 과정을 관통하는 것은 사랑입니다.
인간의 그 어떤 것이 하느님의 아드님을 육화케 하고
인간의 그 어떤 것이 하느님의 아드님을 죽게 한 것이 아닙니다.
오직 사랑만이 하느님의 아드님이 당신 스스로 그 신적 본질을 버리고
인성을 취하시게 하고 돌아가시게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우리와 완전히 같아지신 사랑의 다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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