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08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형제가 있었습니다.
형은 잘 못했을 때 잘 못했다고 빌라고 하면 얼른 빕니다.
그래서 부모는 형을 늘 착하다고 칭찬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동생은 끝까지 자기 잘못을 빌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저 놈의 고집은 쇠심줄이라고 야단을 치고
고집이 센 작은 아들을 안 좋게 생각하며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크면서 보니까 그 반대였습니다.
형은 빌기도 잘 하였지만 잘못을 반복 하였습니다.
잘못하는 것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잘못을 그리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기에
잘못했다고 쉽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비해 동생은 쉽게 인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기 잘못을 심각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기 잘못을 가지고 오랫동안 씨름을 하고
충분히 반성을 한 다음에는 다시는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형은 씨름하기 싫어 자기 잘못을 오래 가지고 있지 않았고
동생은 자기 잘못을 오래 가지고 씨름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것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습니다.
형은 뭘 하라면 예라고 시원시원하게 대답을 잘 하여 칭찬을 받았는데
동생은 못하겠다거나 토를 달거나 하여 늘 부모 속을 썩였습니다.

그런데 크면서 보니
형은 예라고 대답은 잘 하였지만 실천을 하지 않고
동생은 쉽게 대답하지는 않지만
한 번 하겠다고 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형은 동의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쉽게 대답을 한 것이고,
동생은 마음으로 동의를 해야지만 대답을 한 것입니다.
부모의 말씀을 중히 여긴 것은 형이 아니라 동생이고
부모의 말씀에 진심을 가지고 대한 것은 동생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비유에서도 두 아들 얘기가 나옵니다.
성서에서 포도밭은 늘 주님께서 돌보시는 이스라엘 공동체를 뜻합니다.
그러니까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는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 즉 하느님 백성을 위해서 봉사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주님 포도밭에서 일할 사람은
봉사하라는 주님의 뜻을 소중히 받드는 사람만 봉사할 것입니다.
주님의 뜻을 개떡만치도 못하게 생각하면
예라는 대답 수 천 번 해도 실천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공동체, 즉 주님 포도밭을 주님처럼 돌볼 사람은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아버지인 야곱과 같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야곱은 결점투성이인 사람입니다.
욕심이 너무 많고 편애를 하였습니다.
야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 그지만 하느님과 밤새 씨름을 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씨름에서 이겨 이제 더 이상 야곱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그에게서 이스라엘 공동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도 정말 결점이 많고 고집도 센 사람입니다.
그러나 우리도 야곱처럼 하느님과 씨름을 하는 사람이 되면 됩니다.
결점을 가지고 씨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씨름하는 것입니다.
아니 결점을 가지고 하느님과 씨름하고
고집을 가지고 하느님과 씨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나를 고집하던 것이 하느님을 고집하는 것으로 바뀝니다.
중요한 것은 동이 틀 때까지
즉 하느님이 졌다고 할 때까지, 내가 이길 때까지 씨름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조용한 명상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씨름이 기도입니다.
야곱이 야뽁 강 너머로 가족을 먼저 보내고
혼자 남아 동 틀 때까지 하느님과 씨름하듯 씨름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Sep

    대천사 축일- 우주에 외계인이 있는가?

    천사들의 존재에 대한 교리는 믿을 교리입니다. 이 교리는 두 번의 공의회를 걸쳐서 믿을 교리가 되었는데 놀랍게도 두 번째 공의회는 제 1차 바티칸 공의회입니다. 19세기 후반에 믿을 교리로 재확인 된 것입니다. 이것이 왜 19세기에 믿을 교리가 되었을까? ...
    Date2011.09.29 By당쇠 Reply1 Views802
    Read More
  2. No Image 28Sep

    연중 26주 수요일-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해주십시오.”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주님을 따르는 세 가지 모습입니다. 어디로 가시든지 주...
    Date2011.09.28 By당쇠 Reply1 Views665
    Read More
  3. No Image 27Sep

    연중 26주 화요일- 준 것은 잊어버려라!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묻자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야고보와 요한이 사마리아인들에 대해 이렇게 분노하는 것은 제자들 입장에서 보면 이해할만합니다. 모든 ...
    Date2011.09.27 By당쇠 Reply0 Views730
    Read More
  4. No Image 26Sep

    연중 26주 월요일- 주님을 해방시켜드리자.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와 함께 스승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막...
    Date2011.09.26 By당쇠 Reply0 Views552
    Read More
  5. No Image 25Sep

    연중 제 26 주일- 끈질긴 씨름꾼

    형제가 있었습니다. 형은 잘 못했을 때 잘 못했다고 빌라고 하면 얼른 빕니다. 그래서 부모는 형을 늘 착하다고 칭찬하였습니다. 그에 비해 동생은 끝까지 자기 잘못을 빌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저 놈의 고집은 쇠심줄이라고 야단을 치고 고집이 센 작...
    Date2011.09.25 By당쇠 Reply0 Views608
    Read More
  6. No Image 24Sep

    연중 25주 토요일- 사람이니 사람의 손에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사람의 아들. 하느님의 아드님이 자꾸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십니다. 본래 사람의 아들인 저는 사람의 아들이 아닌 양, 다른 차원의 존재인 양 착각을 하고 행세를 하는데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Date2011.09.24 By당쇠 Reply0 Views637
    Read More
  7. No Image 23Sep

    연중 25주 금요일- 주님께서 물으시는 뜻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오늘 주님은 당신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으십니다. 먼저 군중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제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십니다. 사람들이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이유는 보통 두 가집니다. 남...
    Date2011.09.23 By당쇠 Reply0 Views9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69 1070 1071 1072 1073 1074 1075 1076 1077 1078 ... 1321 Next ›
/ 13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