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 연중 제13주일의 주제는 ‘받아들임’입니다.
그리고 이 받아들임은 억지로 받아들임이 아니라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요 달게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리고 물론 단 것을 달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쓴데도 달게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달게 받아들인다고 할 때 제일 많이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쓴소리를 들을 때입니다.
쓴소리를 해도 그것을 달게 받아들인다고 자주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쓴소리를 왜 달게 받아들입니까?
그것이 진정 우리에게 약이기 때문입니다.
약을 먹어야 우리의 몸의 병이 낫는데
미성숙한 어린애는 쓰다고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의정 곧 약에 단 것을 바릅니다.
그러니까 성숙한 어른이라면 쓴소리를 당의정처럼 달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입에 쓸지라도 몸에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 달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시는 것은 쓴소리뿐이 아닙니다.
죽음과 고통,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 실패와 같은 것들도 달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영원한 생명을 위해서 이런 것들을 달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제 관건은 어떻게 그것을 달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인데
사랑 특히 하느님 사랑으로 달게 받아들일 수 있고
사랑의 수난이야말로 당의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은 사람들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제자들을 받아들이고,
예수님 때문에 예언자들을 받아들이고,
예수님 때문에 가난한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별개로 생각지 않고 동일시하는 것이고,
예수님과 예언자나 가난한 이들을 별개가 아니라 동일시하는 것이며,
예수님 사랑으로 제자들과 예언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주님께서는 이제 하나의 약속을 하십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면 영원한 생명을 받게 되는 것처럼
이들을 예수님으로 받아들이면 상을 받게 된다고 하십니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 주님께서는 이렇게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너희도 사도들처럼 나의 제자들이라면
뭐든지 달게 받아들임으로써 받아라!
죽음을 달게 받아들여 생명을 얻고,
십자가를 기꺼이 짐으로써 영생을 얻고,
주님 사랑으로 사람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상을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