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평화를 빕니다.
우리나라의 길은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전부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길도 넓고 평탄합니다.
국도도 잘 되어 있고, 고속도로의 길도 아주 잘 되어 있고, 하이패스라는 길도 있고,
기차 길도 잘되어 있어서 KTX 고속열차가 다니는 길도 있습니다.
이처럼 요즘 시대에 사람들은 보다 편하게 보다 빠르게를 추구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과연 하느님께 가는 길은 어떠한 길일까? 묵상해보았습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은 아스팔트처럼 포장이 잘 되어 있고,
보기에도 좋고 편하고 빠른 길일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 가는 길은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고 천천히 갈 수 밖에 없는 어렵고 힘든 비포장도로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께서도 결코 편한 길을 택하시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의 길이라는 고통과 시련의 길을 택하시고, 그 길을 걸으셨습니다.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강가에 2개의 원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2개의 원석은 서로 다르게 변했다고 합니다. 하나는 광채 없이 흐릿하게, 또 하나는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흐릿한 돌은 겨우 8번 깎였고, 빛나는 돌은 셀 수없이 많이 깎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빛나는 차이를 보였던 것입니다. 우리 수도생활도 주님께 향하는 길에 있어서 빛나기를 바란다면 이렇게 무수히 깎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족하고 나약한 인간이기에 이렇게 깎여 나갈 때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을 갖고 이를 통해 보다 더 고통과 시련을 잘 이겨나간다면, 이를 통해 스스로 빛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부님께서는 권고6에서 “모든 형제들이여, 우리 모두 당신 양들을 속량하기 위해 십자가의 수난을 견디어 내신 착한 목자를 주의 깊게 바라봅시다. 주님의 양들은 고난과 박해, 수치와 굶주림, 연약함과 유혹 등 모든 점에서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리하여 주님한테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모두도 주님을 따름에 있어서 어떠한 고난과 박해, 수치와 유혹이 있더라도,
시편 제37편 5절에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 라는 말씀처럼 주님을 신뢰하며 우리의 길을 주님께 맡기고 의탁하면서, 주님께서 알아서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기다린다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