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기를
원하십니다.
그 말씀은 사람들에게
길을 제시하는 역할을 이야기하며
즉 사람들의 모범이 되라는 말씀입니다.
모범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보다 무엇을 더 잘해야 한다는 것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범이라는 말을 사람들은
실수하지 않는 완벽주의로 해석하거나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다는 우월주의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두 가지를
예수님께서 의도하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부족한 나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빨리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부족한 내 모습을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세상의 빛으로 우리는
사람들에게 길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하느님도 보여주게 됩니다.
즉 우리의 배경에 하느님께서 계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시는
하느님께서 계시기에
우리도 우리의 부족한 모습을 사랑할 수 있고
우리의 실수를 겸손하게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때 사람들은
우리의 행실을 보고
우리의 배경에 있는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고
그렇게 하느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는 말씀은
그 빛으로 누군가를 비추기에 앞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나를 비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를 볼 수 있을 때
하느님을 볼 수 있고
그렇게 옆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나의 강점과 약점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은
나를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가능하기에
하느님에게서 오는 빛으로
나 자신을 바라봅니다.
그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역할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