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이
오늘 제게는 두 가지 차원에서 묵상하게 합니다.
하나는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종이 아니라는 것이고,
안식일의 종이 아니라는 것은 안식일에 자유로운 것이라는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아들인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시니
사람의 아들인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차원입니다.
먼저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종이 아니라 주인이기에
안식일에 자유롭다는 차원을 보겠습니다.
그런데 안식일에 자유롭다는 것이 어떤 의미입니까?
안식일에 내 마음대로 한다는 뜻입니까?
우리 인간이라면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겠지만
예수 그리스도라면 당신 마음대로 하시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의 주인답게 또는 주인 의식을 가지고 안식일을 지내실 겁니다.
무엇이 참 안식이고,
어떻게 해야 참으로 안식을 얻고 누릴 수 있는지 알고 지내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 하느님 안에 머무시는 것이
진정한 안식이라는 것을 아시고 그렇게 안식을 누리셨습니다.
그러므로 어제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은
다 당신에게 와서 안식을 얻으라는 말씀을 우리가 들었는데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을 오늘 이어서 듣는 이유가
주님처럼 사람의 아들인 우리도 이렇게 안식을 얻으라는 뜻일 겁니다.
안식일에 쉬라는 것은 일을 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쉬라는 것이고,
일하지 않고 놀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쉼으로써 힘을 얻으라는 겁니다.
두 번째로 주님처럼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차원을 보겠는데,
하느님의 아들이신 주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되어오시고,
계속하여 당신은 사람의 아들이라고 자처하십니다.
그 뜻은 당신이 사람의 아들이 되셨으니
사람의 아들들인 우리는 당신처럼 되는 것,
곧 하느님의 아들이 되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안식일의 종이나 노예가 아닌 주인이라는 고귀한 정체성을 부여하시며,
고귀한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우리에게 촉구하심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고
안식일을 잘 지키는 것으로 자기들은 유대인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그렇게 중요한 안식일보다 우리가 더 소중하다고 높여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우리가 헛것으로 만들고 값없이 만들어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