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오늘 복음을 보면 베드로 사도에게 대단한 반전이 일어납니다.
오늘 복음에 앞서 베드로 사도는 칭찬받는데,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식을 가진 자라는 거의 극찬을 받습니다.
그런 그가 오늘 복음에서는 사탄이라는 욕을 바가지로 먹습니다.
그리고 주님 교회의 반석이라는 영예를 받았는데 걸림돌로 추락하고 맙니다.
그래서 우리는 베드로 사도가 느닷없이 사탄과 걸림돌이 되었는지,
사탄과 걸림돌의 기준이 무엇인지 생각게 됩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걸림돌은 흔히
출세의 걸림돌이나 성공의 걸림돌이라고 하듯 세상사적입니다.
그러나 주님에게 사탄이나 걸림돌은 이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왕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서 왕 노릇 못하니 이 세상에서 왕 노릇 하러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사탄은 광야에서 유혹받으실 때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주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에 가시고 악령과 대결하시게 되었는데
그때 악령은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이렇게 하라는 식으로 유혹하고,
높은 산으로 주님을 데리고 가서는 세상의 모든 나라와 그 영광을 보여주며
자기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그 모든 것을 주겠다고 하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런 제의들을 다 물리치시고 유혹을 이겨 내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길은 출세 가도가 아니라 십자가의 길이며,
부활의 길이요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는 길인 것이 분명하며,
그러므로 주님께는 이 길을 막는 것이 걸림돌이고 사탄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주님의 길은
십자가의 길,
부활의 길,
아버지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고, 그리고 이 길은 우리도 가야 할 길입니다.
이것을 묵상하고 마음에 새기는 오늘 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