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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오늘 새벽 일어나 이 말씀을 묵상하는데
문득 천장과 기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가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집이 무너지지 않고 지탱이 되는 것은 지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집을 지탱하기 위해 기둥이 얼마나 힘이 듭니까?
만일 제가 이 집을 버티고 있다면 얼마나 제가 힘이 들겠습니까?
기둥은 그 엄청난 무게를 감당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둥이 안쓰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기둥이 이러하다면 기초는 어떠하겠습니까?
온 건물의 모든 무게를 감당해야 하고,
보통 튼튼하지 않으면 건물은 전체가 무너지고 맙니다.
더구나 기초는 드러나지도 않습니다.

하느님의 거처인 교회도 기둥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기초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공동체의 기둥이 되는 사람은 그래도 “저 사람은
우리 공동체의 기둥이야!”라고 하면서 사람들이 알아주지만
기초가 되는 사람은 알아주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므로 대단히 겸손하지 않으면 튼튼한 기초가 될 수 없고
공동체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그 엄청난 무게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오늘 독서는 사도들의 기초 위에 하느님의 건물이 세워졌다고 하는데
오늘 축일로 지내는 두 사도는 여러 사도들 중에서
특히 드러나지 않는 튼튼한 기초입니다.

두 분 때문에 공동체의 기둥과 기초 되는 것을 마다하는 저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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