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36 추천 수 0 댓글 1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욕을 가끔 내뱉는 저를 봅니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문제의식을 크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욕을 입에 결코, 담지 않았고

욕설이 난무하는 군대 있을 때도 욕하지 않았는데도 말입니다.

 

제가 전보다 더 나쁜 놈이 된 것이고,

제가 전보다 더 화가 나 있는 걸까요?

 

반대로 전에는 제가 좋은 사람이었고

별로 화가 나지 않았던 걸까요?

 

그렇지 않고 어떤 면에서 보면 그 반대입니다.

다만 지금은 전보다 누르는 힘이 떨어진 면도 있고

죄의식이 약해져 덜 누르는 면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죄의식이 약해진 데는

욕쟁이 아줌마가 욕은 걸쭉하게 해대지만

마음은 따듯하고 그 욕에 오히려 정이 있듯이

욕에 미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이 실리지 않기 때문인 면도 있지요.

 

어쨌거나 말은 존재의 표현이랄까 표출입니다.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미움이 있으면 미움이 말로 표출되기도 하고,

미움을 감추려고 말을 하지 않으면 눈으로라도 표출이 됩니다.

 

화가 나 있으면 그것을 풀지 않는 한 어떤 식으로든 표출됩니다.

잠시 그 화를 누르거나 가둘 수 있지만 영원히 가둘 수 없고,

화가 쌓이면 화병이 되거나 폭발하게 됩니다.

 

미움과 화만이 아니라 사랑과 온유도 마찬가지이고

슬픔이나 기쁨도 마찬가지이며

괴로움이나 즐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 있는 대로 나타날 것입니다.

미움은 감추고 사랑만 드러내고 싶지만 미움이 있는 한 그럴 수 없습니다.

미움을 드러내지 않을 방법은 미움이 안에 없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독설이나 상처를 주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설이나 상처 주는 말은 그 존재가 악독하기에 나오는 것이고,

존재가 악독해지는 것은 악이 그 안에 오래 쌓여 독해지기 때문인데

그 악의 독이 해독되기 전에는 독설과 상처 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선한 열매를 맺으려면 존재가 사랑과 선의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존재가 악하면서 선의 열매 맺을 수 없음은 물론이고,

위선으로 선한 열매 맺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고 그래서 자주 인용하는 불교의 말이 있습니다.

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사음수 성독 우음수 성유)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을 이루고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를 이룬다.

智學 成菩提 愚學 成生死(지학 성보리 우학 성생사)

지혜로운 배움은 보리를 이루고 어리석은 배움은 생사를 이룬다.

 

같은 물을 먹어도 뱀은 독을 만들어내고,

아무리 우유를 먹어도 독을 만들어내니

남을 죽이는 독이 아니라 남을 살리는 젖을 만들어내려면

뱀과 같은 존재에서 소와 같은 존재로 변화되는 것밖에는 없습니다.

 

같은 이치를 가시나무와 무화과나무를 가지고 가르치시는

오늘 주님의 말씀에 존재적 변화로 응답하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11:37
    08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사랑의 덧셈과 뺄셈)<br />http://www.ofmkorea.org/164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11:03
    09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마음 애지중지.)<br />http://www.ofmkorea.org/308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10:29
    10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주님을 부를 때 우리는...)<br />http://www.ofmkorea.org/436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9:52
    11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위선의 탄생)<br />http://www.ofmkorea.org/527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9:19
    14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종자 개량)<br />http://www.ofmkorea.org/652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8:47
    15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하느님 앞에 서되 자비 앞에 서면 더 좋겠지!)<br />http://www.ofmkorea.org/8243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8:23
    16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나의 곳간은 지금 무엇으로 가득 차 있을까?)<br />http://www.ofmkorea.org/9329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7:59
    17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br />(나는 구원과 자비가 필요한가?)<br />http://www.ofmkorea.org/11132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7:22
    21년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br />(과제만 받아든 오늘)<br />http://www.ofmkorea.org/4255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16 05:06:5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br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br />생각으로 올립니다.^♡^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Sep

    연중 24주 월요일-나도 평온하고 세상도 평온하도록

    우리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미래와 관련하여 기도해야 하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자들과 특히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한다는 것은 우선 무관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치인들이 하는 짓을 보면 눈 감아 버리고 입을 다물고 싶습니...
    Date2023.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617
    Read More
  2. No Image 18Sep

    2023년 9월 18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18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이 백인대장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유다인의 원로들을 그분께 보내어, 와서 자기 노예를 살려 주십사고 청하였다.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하며 간곡히 청하...
    Date2023.09.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2
    Read More
  3. No Image 17Sep

    연중 제24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 전에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용서해 주셨음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즉 용서는 우리가 해야할 의무가 아닙니다. 우리의 숙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용서받았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우리...
    Date2023.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8
    Read More
  4. No Image 17Sep

    연중 제24주일-용서하지 않는 나를 용서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여라.”   지난주 교정의 사랑에 대해 가르침을 받은 우리가 이번 주는 용서의 사랑에 대한 가르침을 받습니다.   이웃을 용서하라는 가르침이지만 이웃을 용서하지 않으면 나를 용서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이 이번...
    Date2023.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6 Views736
    Read More
  5. No Image 17Sep

    2023년 9월 17일 연중 24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9월 17일 연중 24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 독서와 복음의 핵심 주제는 용서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하기 어려운 것 두가지를 말한다면 죄를 짓지 않는 것과 내게 상처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일 것입니...
    Date2023.09.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33
    Read More
  6. No Image 16Sep

    연중 23주 토요일-존재적 변화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욕을 가끔 내뱉는 저를 봅니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문제의식을 크게 가지고 있지 않습...
    Date2023.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736
    Read More
  7. No Image 16Sep

    2023년 9월 16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16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루카 ...
    Date2023.09.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