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704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의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는 부활시기 내내 들었던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오늘 들었습니다.

 

저는 요한복음의 그 아리송하고 지루한 얘기의 반복에 숨이 막히고

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게 그동안 제게는 고역스런 거였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그것이 그대로 느껴졌을 텐데

저의 글을 인내하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복음은 베드로 사도의 최후에 대한 예언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오늘은 주님의 사랑받는 제자가 어찌 될지에 대한 얘기로 시작됩니다.

“내가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 할지라도,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오늘 복음을 읽다보면 자기의 경쟁자에 대한

베드로 사도의 궁금증이랄까 질투랄까 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베드로 사도와 주님의 사랑을 받는 제자는 경쟁자입니다.

 

예수님께서 붙잡혔을 때도 둘이 같이 주님을 따라 가는 것으로 나오지만

베드로는 배반하고 다른 사랑 받는 제자는 십자가 밑에 있었기 때문에

주님께서 어머니 마리아를 이 제자에게 맡깁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무덤이 비어 있음을 알렸을 때도 둘이 달려가는데

사랑 받는 제자가 더 빨리 무덤에 다다랐지만

베드로가 무덤 안으로 들어가 본 것으로 나옵니다.

 

부활 후 밤새 고기잡이 한 뒤 새벽에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도

주님을 알아본 것은 사랑받는 제자였지만

옷을 걸치고 물에 뛰어든 것은 베드로였습니다.

 

아무튼 둘은 주님 사랑을 놓고 이런 경쟁자였는데

자기 어떻게 죽을지에 대해 얘기들은 베드로 사도가

주님의 사랑을 받는 제자는 어떻게 죽게 될까 궁금해 묻는 것입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싹둑 잘라서 말씀하십니다.

그가 어떻게 된들 그게 너와 무슨 상관이냐?

 

그런데 이 말씀은 남이야 죽든 말든 상관치 말고 살라는 말씀이겠습니까?

그렇게 알아듣는 사람은 우리 중에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라고 하시는 말씀은 이런 뜻일 겁니다.

 

한눈팔지 말고 오직 주님의 십자가 길을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이의 길이 편하더라도 나의 가시밭길을 꿋꿋이 가라는 말씀입니다.

다른 이에게 어떤 일이 주어지든 내게 주어진 일에 충실 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 중에는 정말 쓸 데 없는 것에 신경을 쓰고 관여를 합니다.

 

허나 사랑이 아니라면 그에 대해 신경 쓸 게 무엇입니까?

그의 머리 모양이 어떤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가 해외여행 다녀온 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가 명품을 가졌다 한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누가 부귀영화를 누리고 나는 그렇지 못한다 해도

나는 골골한데 그는 나이 먹어서도 건강하다 해도

주님을 따르는 사람에게는 상관할 것이 없습니다.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다 지나가는 겁니다.

더욱이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들은 더 빨리 지나갑니다.

서울 가는 기차를 타면 부산 가는 기차가 휙 지나가는 것과 같은 겁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을 따라 하느님께로 가는 우리에게는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스쳐 지나가는 것들입니다.

주님을 따라 하느님께 가는 사람만 같이 갈 사람이고

다른 사람, 특히 반대로 가는 사람들은 다 지나쳐갈 사람입니다.

 

나는 주님을 따르는 사람인지

주님을 따르면서 지나치는 것들에 한눈팔지 않는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May

    연중 7주 수요일-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반대하지 않는 이는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이렇게 말꼬리를 잡을 사람도 있을 겁니...
    Date2013.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99
    Read More
  2. No Image 21May

    연중 7주 화요일-묻는 것을 두려워하는 죄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오늘 복음의 말씀, 그 중에서 제자들의 태도와 관련한 묘사는 우리 자신과도 관련시켜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얘기의 배경은 ...
    Date2013.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77
    Read More
  3. No Image 20May

    연중 7주 월요일-믿지만 믿지 못하는 우리 믿음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제가 사랑하는 복음 중의 하나입니다. 같은 내용이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도 나오는데 저는 오늘 마르코 복음의 내용을 더 사랑합니다.   믿지만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 달라...
    Date2013.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75
    Read More
  4. No Image 19May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은 빗소리와 함께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신 새벽 일어나자마자 성당에 가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
    Date2013.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69
    Read More
  5. No Image 18May

    부활 7주 토요일-길을 가는 사람은

    부활의 끝자락에 와 있는 우리는 부활시기 내내 들었던 사도행전과 요한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오늘 들었습니다.   저는 요한복음의 그 아리송하고 지루한 얘기의 반복에 숨이 막히고 이 말씀을 묵상하고 나누는 게 그동안 제게는 고역스런 거였습니다. ...
    Date2013.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4
    Read More
  6. No Image 17May

    부활 7주 금요일-우리의 사랑이 여물고 확장되도록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내 양들을 돌보아라.”      제가 결혼을 하였다면 저는 제 아내의 끊임없는 사랑 확인에 무척 곤란해 했을 겁니다. 저도 보통 남자들과 그리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 아내를 사랑하지만 연애 때...
    Date2013.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81
    Read More
  7. No Image 16May

    부활 7주 목요일-겉도는 나?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이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의 기도>   계속되는 대사제 예수님의 기도입니다. 이 대사제의 기도는 공관복음에 나오는 ...
    Date2013.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6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30 1031 1032 1033 1034 1035 1036 1037 1038 1039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