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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4.03.05 08:59

사순 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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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에 대해 묻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비유 하나를 말씀하십니다.
임금이 빚을 탕감해 준 사람은
나가서 자기에게 빚진 사람의 빚을
탕감해 주지 못합니다.
그것을 알게 된 임금은
다시 그를 불러들여 말합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용서가 쉽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나의 방법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의 비유에서
임금이 먼저 종에게 자비를 베풀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임금이 자비를 베풀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도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야기에서 빚을 탕감받고 돌아서서
바로 그 사실을 잊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인데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임금이 자비를 베풀었다는 것을
그래서 자신이 죽음을 모면하였다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보면
그 사실이 중요하지 않아
자신의 삶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맥락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던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빚을 탕감해 주었다는 기억은
감사함의 기억입니다.
탕감의 기억을 잊은 사람은
감사함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감사함을 잊은 사람은
오늘의 비유에서처럼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지 못합니다.
그 결말은 좋지 않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보면
때로는 힘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자신을 자책하기에 앞서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분임을
떠올렸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그것을 떠올리기도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사람들에게 감사할 수 있는 부분을
기억할수록
하느님의 자비는 내 안에서
크게 자라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자비에 힘입어
우리도 상대방을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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