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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4.03.11 08:06

사순 제4주간 월요일

조회 수 70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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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왕실 관리의 아들을 살려 주십니다.
이 이야기를 요한복음 사가는
두 번째 표징이라고 말합니다.
요한복음은 오늘 이야기를 포함해서
7개의 표징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표징을 통해 복음은
예수님께서 누구이신지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각각의 표징 이야기가
믿음으로 끝나는 것을 보면
복음이 표징을 통해
우리를 믿음으로 초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표징은 우리의 믿음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것과 반대되는 것처럼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복음은 믿음을 위해 표징 이야기를 전하는데
예수님께서는 표징 없이는 믿지 않는 것을
좋지 않게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결론을 보면
표징에서 믿음으로 넘어가는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에서 보면
표징이 없어도 믿을 수 있는 믿음
즉 믿음이 표징보다 먼저 필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표징이 먼저냐 믿음이 먼저냐의 문제로
바뀌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요한복음 20장의 결론은
믿음을 위해 표징을 기록했다고 전합니다.
언뜻 듣기에
표징이 먼저인 것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학자들은
'믿는다'라는 동사의 시제를 통해
그 의미가
처음부터 없었던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던 믿음을
더 굳건하게 해 주는 것을 말한다고
해석합니다.
즉 믿음은 표징을 통해 성장하지만
그럼에도 믿음이 먼저입니다.

사실 믿음이 없으면
표징은 표징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신기한 일일 따름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믿음,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믿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이
비록 그것이 나에게 직접 이루어진 것이 아닐지라도
나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성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것을 주실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믿음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믿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이것 저것 재기보다는
오늘 복음의 왕실 관리처럼
어느 순간 하느님께 맡겨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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