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자식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생각할 때 드는 생각은

<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입니다.

 

할아버지가 순교하시고

아버지도 순교하시는데 그것이 바로 사위의 밀고로 인한 것이었기에

어머니가 거의 실성할 정도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었음은 물론

살아남은 아들과 함께 유리걸식을 하며 연명을 하는 지경이 되었으니

진정 오늘 복음말씀처럼 하느님 때문에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한 겁니다.

 

정말 이렇게까지 되어야 주님을 따를 수 있는 것인지,

주님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정말 이렇게 다 포기해야 되는지 생각게 됩니다.

아울러 주님을 위해서 거의 아무 것도 포기치 않는 우리의 삶을 반성합니다.

 

한 번 생각해봅니다.

지금도 개신교와 이슬람 신자들은 하느님을 위해서 술 담배를 포기합니다.

그에 비해 술 담배를 허용하기에 천주교를 믿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술 담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술 담배로 상징되는 포기를 말하는 거지요.

하느님을 믿기 위해서 작은 것 하나라도 포기해야 할 때

얻기만 하려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하느님을 믿겠는지?

작은 것 하나 포기하느니 외려 하느님을 포기할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가혹하심에 대한 의문보다 더 큰 의문을 제가 가지는 것은

김대건 신부님이 우리 교회의 첫 사제이고

그리고 이렇게 큰 희생을 치루고 사제가 되었는데

하느님께서는 그로 하여금 더 오래 양들을 위해 사목하게 하지 않으시고

어찌 그리 일찍 데려가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이 돌아가신 것은 우리나이로 불과 26세이고,

신품을 받은 지 불과 1년 1개월만이었습니다.

이렇게 바로 데려가실 것이면 왜 그렇게 어렵게 신부가 되게 하신 겁니까?

 

여기에 무슨 하느님의 뜻이 있을까요?

이것은 그저 너무도 불행한 사건이기만 한 것이 아닌가요?

 

페레올 고 주교님은 그래서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겼습니다.

"이 젊은 조선인 신부를 잃은 것은 조선교회에 거의 갚기 어려운 불행입니다.

나는 아비가 그 자식을 사랑하듯이 그를 사랑했습니다.

오직 그의 천국에서의 행복을 생각해서 그를 잃은 슬픔을 겨우 스스로 위로할 수 있습니다.

그는 동포 중에서 가장 먼저 사제 성직에 오른 분으로 그것도 오늘까지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열렬한 신앙과 진지하고 성실한 공경과 놀란 만한 웅변의 사람으로

한 번만이라도 그와 접촉한 교우는 곧 존경과 사랑을 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첫 사제를 이렇게 일찍 잃은 것이

당장은 한국 교회의 슬픔이고 불행이고 손실입니다.

그러나 길게 보면 이것이 한국 교회의 기틀이고 영광입니다.

 

저를 놓고 생각해봅니다.

제가 이렇게 오래 살며 매일 강론을 올리고

북한 복음화를 위해서도 이러저러한 일 하는 것도 좋지만

지금 닫혀 있는 북한 교회를 위해서는

제가 영웅적인 순교를 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겁니다.

 

이것은 인간적인 멋으로 얘기하는 것, 곧

짧고 굵게 사는 것이 오래 지질하게 사는 것보다 낫다는 그런 게 아닙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주님의 말씀처럼,

순교자의 피는 교회와 믿음의 씨앗이라는 떼르뚤리아노 성인의 말처럼

한 사람의 순교는 수많은 사람의 그 수많은 믿음과 헌신을 낳습니다.

 

그것은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우리의 첫 사제가 하느님을 선택하지 않고

일신의 영달을 위해 배교를 선택하였다면 한국 교회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3.07.07 05:38:31
    어제, 오늘 제 휴대전화가 고장이 나 많은 분들이 연락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뜻하지 않은 고장으로 어려움을 드려 죄송합니다. 내일 휴대전화를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혹시 급히 연락하셔야 되면 저희 수도원 전화, 042-255-2722로 전화주시면 제가 전화드리겠습니다. 은총이 주일이 되세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Jul

    연중 14주 토요일-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하지 말라는 말은 신약성서에서 총 21번 나오고, 복음에서 17번 나오는데 오늘 복음에서만 세 번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비교적 여러 번 두려움에 대해 말씀하신 편입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은 세 번이나 ...
    Date2013.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07
    Read More
  2. No Image 12Jul

    연중 14주 금요일-맞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로 보내시며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처신하라고 하십니다. 세상 한...
    Date2013.07.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46
    Read More
  3. No Image 11Jul

    어느 수련자의 강론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그 사람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이 은총은 한 번에 하나밖에 지니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은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
    Date2013.07.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306
    Read More
  4. No Image 08Jul

    연중 14주 월요일-믿음과 포기 사이에서

    “제 딸이 방금 죽었습니다. 그러나 가셔서 아이에게 손을 얹으시면 살아날 것입니다.”      오늘 회당장의 태도는 믿음과 포기 사이에서 우리가 어찌 해야 하는지 생각을 하게 합니다.   회당장과 같은 상황이 우리에게 벌어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
    Date2013.07.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641
    Read More
  5. No Image 07Jul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대축일-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자식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생각할 때 드는 생각은 <하느님은 이토록 가혹하신가?!>입니다.   할아버지가 순교하시고 아버지도 순교하시는데 그것이 바로 ...
    Date2013.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482
    Read More
  6. No Image 06Jul

    연중 13주 토요일-저의미한 단식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      어제는 창문을 열면서 “오늘도 비가 오네.”라고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그 순간 “오늘도 하느님께서 비를 주시네.”라고 하지 않는 제가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의 ...
    Date2013.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08
    Read More
  7. No Image 05Jul

    연중 13주 금요일-구원을 필요로 하는 죄인들의 교회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의 이 말씀은 우리가 오해할 수도 있는 말씀입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주님께서 오셨다면 의인은 주님의 구원 초대에서 제외되었다는 말인가?      절대 그럴 리 없겠지요. 그렇다...
    Date2013.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0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8 1019 1020 1021 1022 1023 1024 1025 1026 1027 ... 1369 Next ›
/ 136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