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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단식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제 생각에 요즘 단식은 배부른 단식입니다.
옛날에 단식이란 생각할 수도 없었지요.
무슨 단식입니까?
먹을 것 없어서 먹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많이 먹어야 하는 판에.

그런데 요즘은 먹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단식을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과영양, 과체중 때문에 단식을 해야 하고
살을 빼기 위해, 건강을 위해 단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단식은 어쩌면 단식의 목적, 이유 면에서
사치스러운 단식이고 저차원적인 단식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단식을 하는 과정에서
단식의 또 다른 차원을 직면하게 됩니다.
단식의 목적과 이유는 너무도 분명한데
문제는 먹고 싶은 그 욕구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영양, 과체중이 많이 먹어서 그런 것인데,
많이 먹는 이유가 욕구의 만족을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200kg이 넘는 사람이 있었는데,
살 빼는 치료를 받으면서 먼저 심리 치료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살이 찌는 이유는 먹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먹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이유가 욕구 불만을
먹는 것으로 대신 채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욕구 만족.
욕구 불만.
대리 만족.

그러므로 단식은 이제 단지 살과의 전쟁이 아니라
사실은 모든 욕구, 만족과의 씨름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욕구와 만족의 문제에서 인간이 자유로우려면
욕구의 싹을 아예 싹둑 자르던지,
이미 욕구가 올라 왔으면 완전히 채우던지 해야 하는데,
상반되는 두 가지를 일거에 해결하는 것이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욕구하면 제 욕구가 사라질 것이고,
하느님은 모든 욕구의 완전한 만족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에 대하여 “당신은 절제이시며
당신은 우리를 흡족케 하는 온갖 보화이시나이다.”라고 찬미하듯
하느님이 우리의 단식이 되시고, 우리의 만족이 되시게 해야 합니다.

인격적 만족이고 인격적 단식입니다.
우리의 신랑이 오시면 모든 것이 끝장입니다.
우리의 신랑이 오시면 모든 것은 다 퇴장해야 합니다.

폭식과 미식의 대리만족도 퇴장하고,
살빼기 위한 단식도 퇴장하고,
단식한다고 뻐기는 자들도 퇴장하고,
단식하지 않는 자책감도 퇴장하고,
그래서 사랑만이 남게 해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과 주님께 대한 사랑만 남게 합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위한 사랑만 남게 합니다.

그러므로 이왕지사 단식을 한다면 살빼기 위해 단식을 하지 말고
굶주리는 이에게 먹을 것을 주기 위해 단식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굶주린 이에게 주는 것이 곧 주님께 주는 것이니
이것이 주님과 이웃을 위한 진정한 사랑의 단식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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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1.16 19:55:26
    사랑을 위한 단식, 사랑을 위한 절제를
    우리 주님께서 무척 기뻐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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