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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연말연시, 저희 형제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피정을 합니다.
한 해를 같이 돌아보고,
한 해를 같이 시작하는 것인데
이때 매년 말씀 사탕 뽑기를 합니다.
새 해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어떤 말씀을 내리시는지 보는 겁니다.
저는 여기에 같이 할 수 없기에
저에게 내리시는 하느님의 말씀은 제 어머니께서 대신 뽑으시는데
올해는 이런 말씀이 제게 내렸습니다.

“그분께서 피곤한 이에게 힘을 주시고
기운이 없는 이에게 기력을 북돋아 주신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어 지칠 줄 모른다.”(이사 40,29)

“야훼를 믿고 바라는 사람에겐 새 힘이 솟습니다.
날개 치솟아 오르는 독수리처럼 아무리 뛰어도 고단하지 아니하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습니다.”(이사 40,31)

세 번 뽑기 중 두 번이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이 말씀을 받아들었을 때 저는 움찔했습니다.
작년 저는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고
너무 힘들고 지쳐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에게 주님께서 말씀을 내리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 때 지칩니까?

너무 많은 힘을 쏟았을 때이고
새로운 힘은 얻지 못할 때입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힘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 힘을 전혀 소모하지 않을 수 있다면 모르지만
무엇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곧 지치게 될 겁니다.
그래서 무기력하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힘을 얻는 법을 알고 그리고 열심히 무얼 합니다.

심리학적으로는 힘을 얻는 몇 가지 법이 있습니다.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하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억지로 하지 않고 즐겁게 하는 거지요.
그래서 시키는 건 하지 않고 늘 자기 하고픈 건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건 미숙한 사람이고 성숙한 사람은 시킨 걸 자기가 다시 선택합니다.
적어도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자세로 무얼 합니다.

다음으로는 보람되게 일을 하는 겁니다.
죽도록 일을 했는데 아무 보람이 없으면 힘이 쑥 빠지죠.
이에 비해 보람감은 우리 안에서 힘을 재생산합니다.
그러니 보람되게 일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늘 일의 보람이 있는 게 아닙니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고 실패로 끝날 수 있고,
칭찬이 아닌 비판이 되돌아오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패가 두려워 아예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비판이 염려되는 것은 피하고 최소한의 것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건 미숙한 사람이고 성숙한 사람은 자기 보람의 구조를 가집니다.

일을 하게 된 그 좋은 의도로 이미 만족하고 결과는 집착치 않으며
누구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이미 충만한 사랑으로 하는 겁니다.
이렇게 결과와 평가에 가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사랑이고,
그것도 샘이 마르지 않는 하느님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물줄기를 마르지 않는 하느님 사랑의 샘에 대는 사람은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몰려와도,
그래서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지치지 않을 뿐 아니라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하기에 다 보람됩니다.

이것이 자기 보람의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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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1.19 09:43:10
    '일을 하는게 아니라 사랑을 하기에 다 보람됩니다.'

    사랑은 지치지도 않고 사랑으로 충만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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