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께서 여러분을 높여 주실 것입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다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의 사람과 겸손의 사람 가운데 어떤 사람이 되기 더 어려울까?
그러면서 탁 든 생각은 겸손의 사람이 더 되기 힘들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영적으로는 둘 다, 우리가 되고 싶은 겁니다.
겸손한데다가 사랑하기까지 한다면 그것이 최상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사랑은 인간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이지만,
겸손 특히 낮은 것은 인간이 싫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겸손과 작음과 낮음은 인간적으로는 싫은 것을,
완덕의 이유와 영적인 이유로 되려고 하는 것이겠습니다.
완덕과 영적인 이유라면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고 낮은 자가 되려는 것인데
제 생각에 하느님 앞에서가 아니라면
겸손하고 작고 낮은 자 되는 것 거의 불가능합니다.
인간 누구가 인간에게 자기를 굽히고 낮추겠습니까?
같은 인간인데 누가 누구에게 굽히고 싶겠습니까?
밸이 꼴리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억지로 자신을 굽히는 것이지
할 수만 있다면 남 위에 군림하고 싶고 적어도 밑에 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앞에 서고 싶어서 낮추는 것이고,
하느님 앞에 설 때 낮출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첫째가 되려면’이라고 말씀하실 때
그 첫째란 하느님 앞에서 첫째지 인간들 가운데서 첫째가 아닐 것이고,
첫째가 되기 위해 꼴찌가 되라는 말씀도 하느님 앞에서 첫째가 되려면
사람들 가운데서는 꼴찌가 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 자신에게 말합니다.
레오나르도야, 이왕 오르려거든 고작 이 세상에서 사람들 위에 있으려 하지 말고,
오르고 오르다 하늘까지 치고 올라 하느님 앞에서 첫째가 되어라!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프란치스코가 형제들에게 권고한 것을 되생각합니다.
“형제들이여, 하느님의 겸손을 보십시오.
그리고 그분 앞에 여러분의 마음을 쏟으십시오.
그분이 여러분을 높여 주시도록 여러분도 겸손해지십시오.
그러므로 여러분에게 당신 자신 전부를 바치시는 분께서 여러분 전부를
받으실 수 있도록 여러분의 것 그 아무것도 여러분에게 남겨 두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