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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독서는 부자들의 죄에 대해 경고하고,

복음도 죄짓는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합니다.

 

어느 정도로 엄중하냐 하면 죄짓게 하는 것이라면

그 손발은 잘라 버리고 눈은 빼 던져 버리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고,

강하게 반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죄짓게 한다면 정말로 손발을 자르라는 말인가?

우리 인간은 다 살자고 밥 먹는 것이고,

살기 위해서 죄도 짓지 말자는 것인데 이 말씀은

살라는 얘기가 아니라 죽으라는 얘기밖에 되지 않지 않은가?

 

우리 지체 중에 죄짓지 않게 하는 지체가 어디 있다는 말인가?

이러다가는 남아나는 지체가 하나도 없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는 정말로 이렇게 해서는 안 되고,

주님의 가르침도 정말로 이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며

지체를 다 잘라낼 정도로 마음을 단단히 먹으라는 말일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죄는 다 마음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지체를 다 잘라버릴 정도로 단단히 마음먹으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말씀의 끝에 마음 얘기를 꺼내십니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라?

 

마음이 물러지지 않고 썩지 않게 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다른 곳에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지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조심(操心)이라는 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마음을 잡는 것입니다.

() 자가 잡다’, ‘쥐다’, ‘부리다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방심(放心)하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방심은 마음이 풀어지는 것이잖아요?

 

그러니 신체를 잘라서라도 마음을 잡으라는 말씀이고,

마음이 물러지지 않도록 단단히 마음먹으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이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욕심(慾心)과 연관이 있는 말씀일 것입니다.

 

마음이 물러서도 안 되지만

욕심의 마음이어도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오늘 야고보서의 끝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그대들은 이 세상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고,

살육의 날에도 마음을 기름지게 하였습니다.”

 

부자들의 죄에 대해 경고하면서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한 것인데

품삯을 주지 않는 것 때문에 원성을 사고,

곧 죽을 텐데도 이 세상에서 온갖 욕심을 부리는 것에 대한 경고이지요.

 

그러니 주님 말씀은 욕심에 소금을 뿌려,

마음이 청빈해지면 이웃과 평화롭게 되리라는 말씀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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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5.23 05:07:48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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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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