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99 추천 수 1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비겁함의 영이라!

비겁함의 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떠한 영입니까?

 

비겁(卑怯)함이란 한자어를 그대로 뜻풀이하면 이렇습니다.

비란 비천하다고 할 때의 그 천하다’, ‘저속하다는 뜻이고

겁이란 겁나다/두려워하다’, ‘약하다’, ‘피하다는 뜻으로서

비천하고 약하기에 두려워하고 두려운 것을 피하는 겁니다.

 

저는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들에게 아쉬움 같은 것이 있습니다.

(spirit)적인 차원을 중시하지 않거나 간과한다고 제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Scott Peck이라는 분은 좀 다르고

이분의 주장이 저의 생각과 많이 일치합니다.

 

그것은 약함-두려움-회피의 구조입니다.

약하기 때문에 두렵고 두렵기 때문에 피하는 것입니다.

 

체력적으로 약하고,

심리적으로 약하고,

정신적으로 약하고

영성적으로 약하기에 모든 것이 두렵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감기조차 두려워하듯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고통을 두려워하고,

약한 자신을 직면하는 고통을 두려워하고,

악한 자신을 직면하는 고통을 두려워하고,

죄의 자신을 직면하는 고통을 두려워합니다.

 

다음으로 이렇게 두려워하는 사람은 피하는데

그 피하는 방법 곧 회피의 방법이 다양합니다.

 

자기 부정, 핑계와 변명, 위선과 감추기이고,

자기 합리화와 남의 악 들추기입니다.

 

그 첫 번째가 자기 부정입니다.

정신(spirit)의 힘이 약한 사람은 죄와 악의 자신을 직면하는 것이 두려워

일단은 그것이 자기가 아니라고 부정함으로써 자기 부정을 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그렇다는 것을 도저히 부정할 수 없을 경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인정할 때 그다음으로 나타나는 것이

그런 자신에 대한 핑계를 대거나 변명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합리화 또는 정당화하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한 짓이 바로 이것인데

그런데 이것은 남의 악 들추기에 비하면 양반인 회피 방법입니다.

 

약한 사람이 악한 방법을 쓰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약할 뿐 아니라 악해지기까지 하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다른 사람의 죄와 악을 들추거나 크게 만들고는

그 뒤에 자신의 죄와 악을 숨기고 감추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죄악에 화살을 돌림으로써

자신의 죄악으로 향하던 화살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겁함의 영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하느님께 받아 지닌 사람,

곧 성령의 사람은 주님께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가 악령과 직면하셨듯이

죄와 악의 자신을 직면할 힘을 지니게 되는데 그 힘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자기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죄악을 직면하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런 자신을 겸손하게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의 죄악과 정면 승부를 겁니다.

 

오늘은 너무 늦게 일어나 너무 어려운 주제를 다루다 끝내지 못하게 되었는데,

아무튼 우리는 오늘 내가 어떤 영을 지녔는지 곧 비겁함의 영을 지녔는지

아니면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지녔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6.05 06:45:12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Jun

    연중 9주 목요일-자기만 없으면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십니다.”   오늘의 서간은 하느님의 성실하심과 우리의 불성실함을 비교하는데 사실 우리는 불성실합니다.   불성실하지 않다고, 더 나아가서 성실하다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뻔뻔한 사람은 우리 중에 아...
    Date2024.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785
    Read More
  2. No Image 06Jun

    2024년 6월 6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6
    Read More
  3. No Image 05Jun

    연중 9주 수요일-내가 지닌 영은?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비겁함의 영이라! 비겁함의 영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떠한 영입니까?   비겁(卑怯)함이란 한자어를 그대로 뜻풀이하면 이렇습니다. 비란 비천하다고 할 때의 ...
    Date2024.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799
    Read More
  4. No Image 05Jun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사두가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묻습니다. 우선 그들 질문의 배경을 보면 질문이 엉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세가 말한 법은 어떻게 보면 과부를 보호하기 위한 법입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자는 남자의 소유물이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아버지에게 결...
    Date2024.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2
    Read More
  5. No Image 05Jun

    2024년 6월 5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96
    Read More
  6. No Image 04Jun

    연중 제9주간 화요일

    이스라엘은 당시 로마의 식민지였습니다. 식민 국가로서 세금을 내는 것이기에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을 거부하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반면 그들은 자신들이 하느님 백성이라고 생각해서 하느님만 섬겨야지 다른 임금은 섬길 수 없다고 생...
    Date2024.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
    Read More
  7. No Image 04Jun

    연중 9주 화요일-내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오늘 주님께서는 황제의 것과 하느님의 것을 나누어 말씀하시는데 저의 프란치스칸적이고 신앙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황제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는가 생각하게 됩니다. ...
    Date2024.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5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1372 Next ›
/ 137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