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91 추천 수 0 댓글 16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은 어제 말씀에 이어지는 것입니다.

어제 단식과 자선과 기도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면서

사람 앞에서 하지 말고 하느님 앞에서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은 기도에 대해서만 가르침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오늘은 빈말을 되풀이하는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기도에 있어서 빈말이란 어떤 것이고,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빈말을 할 수 있을까요?

 

보통 빈말이라면 마음에도 없는 말이라고 할 수 있지요.

만나고 싶은 마음 하나도 없으면서 한번 만나자고 하는.

 

빈말이 이렇게 마음에도 없는 말이라면

하느님께 어떻게 빈말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하느님을 아주 우습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께 진심인 사람은 이럴 수 없고,

당연히 마음에도 없는 말이 아니라 진심에서 나오는 말,

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빈말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과 관계부터 재정립해야 합니다.

아무 말이나 씨불여도 되는 그런 분이 아니라 진심으로 대하고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 기울여야 하는 분으로 재정립해야 합니다.

 

그런데 재정립해야 할 관계를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그 관계는 당신과 하느님과의 관계 곧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인데

영광스럽게도 우리도 그런 관계를 맺으라고 하시는 겁니다.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시다니!

구약에서는 하느님 이름을 부르지도 못하게 했는데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시다니!

 

그런데 이렇게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하면서도

저는 어머니로 부를 수 있게 해주셨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 욕심도 내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어머니!

 

이것이 욕심이긴 하지만 제 생각에 이런 욕심은 괜찮을 것이고,

주님도 우리가 감히 이렇게 부르는 것을 허락하실 것이며,

그렇게 되면 하느님이 더 따듯하고 푸근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시 말해서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고, 아버지 나라가 오시고,

아버지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라고 기도하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왜냐면 기도 특히 관상 기도는 말보다 만남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사랑하면 말도 중요하고 말도 많이 나누겠지만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아무 말 없어도 좋고 그것이 많은 경우 더 좋습니다.

 

사랑의 관계는 말하기 위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남 그 자체가 목적이고 그래서

사랑하기 위해서,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서로의 사랑에 잠기기 위해서 만나는 것일 겁니다.

 

그러므로 거듭 강조하지만 만나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하느님을 만나야 기도가 명상이나 독백이 되지 않고,

그다음에 대화를 하든 청원을 하든 뭐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저는 기도에 대한 정의를,

하느님과의 대화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바꾸고,

오늘 강론은 이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끝을 맺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4.06.20 06:14:47
    당쇠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un

    2024년 6월 22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4
    Read More
  2. No Image 21Jun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자신의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가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귀중하게 생각하는 곳에 자기 마음이 머물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땅이 아닌 하늘로 향하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땅에 있는 것은 한계를 가지고 있기에...
    Date202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94
    Read More
  3. No Image 21Jun

    연중 11주 금요일-재물이 보물이 되도록

    “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제 생각에 오늘 주님께서는 재물을 보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갓 재물일 뿐인데 어리석은 인간은 그것을 보물로 여긴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혜로운 프란치스코는 돈을 똥쯤으로 여겼지요. 그것은...
    Date2024.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409
    Read More
  4. No Image 20Jun

    연중 11주 목요일-기도를 잘하려면

    “너희는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은 어제 말씀에 이어지는 것입니다. 어제 단식과 자선과 기도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면서 사람 앞에서 하지 말고 하느님 앞에서 하...
    Date2024.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791
    Read More
  5. No Image 20Jun

    2024년 6월 20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7
    Read More
  6. No Image 19Jun

    연중 11주 수요일-칭찬 결핍증?

    “네가 자선을 베풀 때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칭찬받으려고 선행하지 말라고 오늘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
    Date2024.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744
    Read More
  7. No Image 19Jun

    2024년 6월 19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6.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22 Next ›
/ 13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