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돈을 잃는 것보다 사람을 잃는 것이 더 큰 손실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혹 있을지 모르지만
고기를 낚는 것보다 사람을 낚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고기를 낚는 것보다 사람을 낚는 것이 훨씬 어렵지요.
모든 게 그렇듯 가치가 있을수록 더 얻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참에 사람을 낚는 것에 대해서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기를 잡을 줄 모르고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그래서 낚시도 해본 적이 없고 그물질을 한 적도 없지만
고기 낚는 것에 비추어 사람 낚는 것을 묵상해봤습니다.
낚시로 고기를 잡는 것은 고기를 한 마리씩 잡는 거지요.
수없이 많은 고기보다 한 마리를 선택하는 것이고,
물량적인 욕심보다 한 마리의 가치를 중히 여긴 것입니다.
그물로 훑지 않고 미끼를 던져서 낚아 올린 것이고,
마구잡이로 잡지 않고 좋아하는 것을 물도록 하는 겁니다.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준비도 많이 하고 시간도 많이 들입니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한 마리를 잡기 위해 공을 많이 들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낚을 때도 마찬가지여야 할 것입니다.
99마리 양을 내두고 한 마리를 찾아가시는 주님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즉흥적으로 선택하지 않고 오랜 살핌 뒤에 선택하며
그가 좋아하는 것, 그가 원하는 것을 준비했다가 줘야 합니다.
하느님의 소중한 도구로 쓰이게 하려면 이렇게 낚아야 합니다.
한 번에 안 낚이면 유비가 제갈공명을 삼고초려三顧草廬하듯이
낚시 줄을 던지고 다시 던지고 또 던져야 합니다.
그러나 낚시로 고기를 잡을 수도 있지만 그물로 잡기도 하지요.
그러나 고기는 욕심으로 많이 잡기도 하지만
사람은 욕심으로 소유치 않고 열정으로 사로잡아야 합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만큼 큰 열정이 있어야 하고 감동이 있어야 하겠지요.
열정이 없는 감동은 없고,
감동이 없는 매력도 없고,
고통이 없는 열정도 없습니다.
고통을 무릅쓰는 열정이 감동을 주고
감동을 주는 사랑이라야 사람을 잡아끌고 사로잡습니다.
그러니까
고통만큼
열정만큼
감동만큼
매력만큼
딱 그만큼 많은 사람을 잡아끌고 사로잡습니다.
나의 열정은 얼마 만큼일까?
그걸 생각해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