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9월이 되어 제가 출강하는 영성학교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가난을 얘기하면서 인격적 가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가난은 그저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가난이 아니라
하느님을 위한 가난이고,
이웃 사랑을 위한 가난이며,
하느님의 풍요를 사는 가난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가난이 이런 인격적 가난이 아니라면 그저 궁핍일 뿐이며,
이런 가난을 살지 않는 것이라면 그저 궁상을 떠는 것일 뿐입니다.
이런 가난을 뭣 하러 우리가 삽니까?
이런 가난은 우리가 살 필요가 없습니다.
단식도 마찬가지고,
안식일도 마찬가집니다.
안식일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그래서 주님과의 사랑을 위해 우리는 안식일에 쉬고,
주님 사랑 안에서 우리는 안식을 누려야 합니다.
그런데 첫째 계명이 하느님 사랑이고 둘째 계명이 이웃사랑인 것처럼
안식일의 주인은 주님이시기도 하고 우리의 이웃이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셨기 때문이고,
주님도 사람의 아들이시고 나와 우리도 사람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안식일에 우리는 주님 안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고,
이웃을 사랑하기에 안식일에 이웃을 쉬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렇게 사랑이 안식일의 중심이 될 때
다윗이 그랬고 주님께서 그러셨듯이
우리는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대한 지난날의 묵상이 도움이 될듯하여
오늘 여기에 그대로 옮깁니다.
<사랑과 원융무애(圓融無礙)>
사랑이 있으면 원칙도 좋고
사랑이 있으면 예외도 좋다.
사랑이 있으면 규율 안에 있어도 매이지 않고
사랑이 있으면 규율 밖에 있어도 방자하지 않다.
다윗이 먹어서는 안 되는 빵을 먹은 것이나,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며
주님께서 안식일 법을 넘어서시는 것이나,
다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