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4.08.30 07:51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조회 수 6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
 깨어 있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깨어 있음은
 우선 준비를 가리킵니다.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던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미리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즉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에
 그 날과 그 시간을 잘 맞이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즉 그 날과 그 시간은 우리가 준비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기름이 없어서
 혼인 잔치에 들어가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은 흔히 종말의 시간으로 해석합니다.
 종말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때로는 아직 먼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지금 당장 종말을 준비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종말은 심판과 연결되는데
 심판이라고 하면
 우리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그 날과 그 시간을
 나의 모습이, 감추어 두고 숨겨 왔던 내 모습이
 드러나는 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그 마음을 언제까지나
 감출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잘 감추어 왔던 것들이
 의외의 순간에
 생각도 못했던 상황에서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잘 준비한다는 것은
 언제 드러날까 노심초사하면서
 드러나지 않게
 더 잘 감추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 순간을 잘 맞이한다는 것은
 평소에 나의 삶을, 나의 모습을
 정직하게 사는 것입니다.
 물론 온전히 다 드러내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그리고 드러낼 필요도 없습니다.
 남에게 드러내느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말과 행동이
 단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나의 본래 마음에서 나온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하는 말과 행동은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전혀 다른 것을 꺼내놓지만
 여기에서의 어려움은
 시간이 지나서 언젠가
 그것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했던 노력이
 다 헛수고가 됩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이 언제 올지 모릅니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
 나의 민낯이 드러날지 모릅니다.
 온전히 솔직하게 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순간순간 솔직하려고 노력할 떄
 민낯이 드러나는 상황은
 그렇게 당황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 언제 그것이 드러날까하는 걱정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Aug

    연중 21주 토요일-자랑하지 않기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은 속된 기준으로 보아 지혜로운 이가 많지 않았고 유력한 이도 많지 않았으며 가문이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독서와 복음에 비추어 볼 때 저는 저의 출신과 처지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복음에 비춰 저는 한 달란트 ...
    Date2024.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31
    Read More
  2. No Image 30Aug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  깨어 있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깨어 있음은  우선 준비를 가리킵니다.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던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미리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은 ...
    Date2024.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
    Read More
  3. No Image 30Aug

    2024년 8월 30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8월 30일 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4.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4
    Read More
  4. No Image 30Aug

    연중 21주 금요일-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여러분도 많이 들으셨겠지만 어렸을 때 지혜로운 어른들이 자주 해주신 말씀이 있습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씀 말입니다. 어렸을 때...
    Date2024.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26
    Read More
  5. No Image 29Aug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4.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9
    Read More
  6. No Image 29Aug

    성 요한 세례자 수난 기념일-내게도 예언자의 운명이?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의 불의한 결혼에 대해 예언하다가 죽게 된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어제도 얘기했고 여러 번 얘기한 바 있듯이 이것이 예언자의 운명입니다. 사실 하느님 뜻대로...
    Date2024.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37
    Read More
  7. No Image 28Aug

    연중 21주 수요일

    연중 21주 수요일-2020   제 생각에 진짜 불행은 자기가 불행한 줄 모르는 불행입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불행한 줄 모르거나 더 나아가 행복한 줄 알고 계속 그렇게 살다가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불행을 키워왔음을 알게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 세상...
    Date2024.08.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386 Next ›
/ 138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