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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상선벌악賞善罰惡이라는 말이 있지요.
선한 사람에게 상을 주고 악한 사람에게 벌을 준다는 말이지요.
그러면 상빈벌부賞貧罰富라는 말도 가능할까요?
가난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부유한 사람에는 벌을 준다는.

오늘 우리가 들은 병들고 가난한 라자로와 부자의 얘기는
상빈벌부의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얘기가 진짜 겨냥하는 것은 회개입니다.
특히 회개의 사순시기에 이 복음을 읽는 뜻은 바로 이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사순시기에 우리는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고,
바뀌지 않으면 라자로와 부자처럼 인생 역전한다는 얘기고,
마음이 바뀌지 않고 삶이 바뀌지 않으면 행불행이 바뀐다는 얘기며,
이승에서 바뀌지 않으면 저승에서 결정적으로 바뀐다는 얘깁니다.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얘깁니까?
부자가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얘깁니까?

그 얘기는 거의 결코 아닙니다.
부유하면 가난한 사람의 처지를 모르기 쉽기 때문에 그런 거라면
부자가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도 어느 정도 맞겠지요.
그러나 그런 게 아니고 부자는 무조건 가난해져야 한다는 거라면
분명 그리고 정말 “아니올시다.”입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외면하는 행복은 사실은 불행이기에,
돈이 없는 게 불행이 아니라 사랑이 없는 게 불행이기에
나눔이 없는 단절에서 가진 바를 나누는 삶으로 바뀌라는 얘기지요.
이렇게 바뀌어 라자로와 사랑의 관계를 맺는 게 회개라는 얘깁니다.

그러면 누가 우리의 라자로입니까?

내 문 밖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지금까지 문을 닫아걸었던 사람들,
관계를 끊고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내 가족을 너무 사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문밖의 사람들이 되어버린 ‘내 가족이 아닌 사람들’.
아니, 가족이지만 너무 가까워 서로 너무 찔러 대니
서로 각방 쓰거나 내 마음 밖으로 밀어낸 내 남편 또는 내 아내.
너무도 괴롭긴 하지만 병들고 냄새 나서 도저히 집에 모실 수 없어
노인 요양원에 모셔 버린 나의 부모.

불쌍하긴 하지만 그래서 도와주어야 하지만
도울 수는 없고 마음만 괴롭게 하니 차라리 못 본 체 외면하는,
노숙인들,
외국인 노동자들,
새터민들과 북녘의 우리 동포들.

이들이 다 우리의 라자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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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까치 2012.03.11 17:33:23
    좁은길 간다하고 너무나 무섭게 잠궈버린 마음의문들 이렇게 열기 힘들줄 이웃의모든 사람들 외면한채 나만의높은바벨탑 우리집부터의사소통 어렵게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피눈물흘리며 마음의문 은총으로열려지기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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