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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24.10.27 05:48

연중 제30주일

조회 수 120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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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먼 거지가 예수님을 부릅니다.
 그는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부릅니다.
 이 칭호는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부분에서도
 사람들이 예수님을 부르는 칭호로 사용됩니다.
 즉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은 환호하며 다윗을 언급합니다.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으로 부르는 것은
 예수님께서 그들이 기다려온 메시아임을
 고백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았습니다.
 메시아 시대가 오면
 눈 먼 이가 볼 수 있다는 성경 구절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막아도
 예수님께 청합니다.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한 만큼
 메시아를 기다리는 마음도 강했습니다.
 그 강한 희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누가 그를 막을지라도
 그는 그 희망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결국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성경에서 눈 먼 사람들은
 대부분 거지로 표현됩니다.
 보이지 않기에 무엇을 할 수 없고
 그래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구걸 뿐이었습니다.
 더욱이 다른 병은 치유되는 경우가 있지만
 눈 멀음은
 하느님에 의해서만
 또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에 의해서만
 치유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즉 치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구걸이 쉽지 않지만
 치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
 그를 더 힘들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희박한 가능성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치유해 줄 메시아를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님께서 그를 예리코에서 만난 것이
 그 희망의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예리코는 예루살렘과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분명 메시아는
 다윗의 도성인 예루살렘으로 오실 것이기에
 그는 예리코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곳
 그곳에서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희망을 꺾지 않을 때
 사랑의 하느님께서는
 그 희망을 이루어주십니다.
 나의 부족한 믿음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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