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의 모습을 묘사하시면서
우리가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모습의 공통점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긴 겉옷을 입고
높은 자리나 윗 자리에 앉으려 합니다.
사람들 눈에 잘 띄고 싶어합니다.
기도를 길게 하면서
신앙 생활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듣고 싶어하고
장터에서 인사받으면서
사회 생활에서도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 받고 싶어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좋게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그 말을 들으면서
좀더 노력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것은 칭찬이 지닌 긍정적인 효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칭찬 때문에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좋게 보고
좋게 말합니다.
내 모습은 원래 그렇지 않은데
어떤 계기로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일부러 내 모습을 속이려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고
나는 그것이 아니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을 말할 용기도 없지만
누구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의 원래 모습과 다른 모습을 살아가게 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나의 원래 모습이 온전히 일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우리는 우리의 원래 모습을 잃어가기 쉽습니다.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난 모습
가면을 쓴 모습으로 살게 됩니다.
처음에는 내 원래 모습이 드러날까 두렵지만
나중에는 원래 모습이 어떤 것이었는지
찾기 어려워집니다.
나의 모습대로
나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에 묶여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를 말씀하시고
그 자유를 선물로 주시지만
스스로 그 자유에서 멀어집니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단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남들에게 좋게 보이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나의 원래 모습을 잃어가면서
자유로움도 잃어가는 쪽으로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