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마지막 날을 말씀하십니다.
그 모습은 노아 때나 롯 때처럼
갑자기 닥치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준비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그 날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날에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데려가시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는 말씀은
그 날을 준비하고 있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서로 다른 결과를 맞이할 것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들립니다.
즉 세상의 마지막 날을 말씀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준비를 강조하십니다.
그 준비는
노아 이야기나 롯 이야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일상 모습이지만
이 모습을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려는 것은
종말이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키십니다.
언제까지나 이 세상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시기 위해
세상의 마지막 날 때문에 두려움에 떨게 만드시려고
하시는 말씀은 아닙니다.
세상의 마지막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고
그것으로 세상에 집착하기보다
하느님께 향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의 마지막 날에도
세상을 버리지 못하고
뒤를 돌아보다가
결국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세상을 등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영원히 머물 곳은
이 세상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