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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4.11.22 06:00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조회 수 310 추천 수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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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십니다.
 이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네 복음서에 모두 나옵니다.
 하지만 루카만의 독특한 점이 있는데
 루카는 '예수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고
 전합니다.

 예수님을 없애려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볼 때마다 날마다
 그들의 결심을 더 확고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오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시는 장면을
 매일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없애야겠다는 자신들의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했을 것입니다.

 한편 루카는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예수님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매일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그것으로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누구는 매일의 만남에서 좋은 것을 더 느끼고
 누구는 부정적인 생각을 더 키워갑니다.

 백성들이 들은 내용과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들은 내용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백성들이 느낀 좋음을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결심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바꾸지 않았다기보다는
 바꾸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그날의 사건을 떠올리기에 바빠서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수 없었습니다.
 자신들의 생각을 교정할 기회를
 스스로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는
 한 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며칠인지는 모르지만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시는 동안 내내 있었지만
 매번의 기회를 그들은 놓치게 됩니다.
 그들은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날에 매여서
 자유로워지지 못합니다.
 참 불행한 모습입니다.

 그만큼 그들에게 그날의 사건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에서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힘이건 다른 사람의 도움이건
 거기에서 벗어나려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좋음을 놓치고
 점점 더 불행한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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