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성전이 무너질 것을 예고하시면서
그 때에 일어날 표징들도 말씀하십니다.
그 표징들은 하나같이 무서운 것들이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것에 영향을 받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두려움의 상황에서 누군가
'내가 그리스도다'라고 말하면
그를 따라가기 쉽습니다.
'때가 가까웠다'는 말은
종말이 다가왔다는 것인데
종말을 이야기하면서 사람들은
듣는 이들의 두려움을 더 크게 만듭니다.
두려움을 심어주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거짓 예언자들입니다.
사람들을 자기 뜻대로 움직이게 해서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입니다.
사람이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이성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자기들이 원하는대로
조종하려는 마음이 그 안에 있습니다.
즉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고 사랑을 주시려는 마음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들을 따라가지 않으려면
우선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아서
또는 두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려고 하는 행동은
우리를 두려움에서 도망가게 만듭니다.
그러나 도망간다고해서
그 두려움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그 두려움은 더 커집니다.
두려움을 바라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아니 두려움을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기에
그것을 바라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즉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나 혼자의 힘이 아닌
하느님과 함께할 때에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두려울 때 혼자 극복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청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두려움에 사로잡히거나
끌려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심어주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세상이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세상 안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은
종종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그 안에서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보고
하느님께 함께해 주시기를 청할 수 있을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자유를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