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째 독서 예레미야서는 “보라, 그날이 온다.”라고 예언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날이고,
오늘은 주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의 첫날입니다.
그리고 이 첫날에 복음은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며
우리가 해야 할 것 두 가지를 얘기해줍니다.
하나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입니다.
다른 하나는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야 할 것인데
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겠습니다.
주님을 기다리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 것입니다.
마음 관리입니다.
한자어로는 조심(操心)입니다.
그런데 조심이란 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조(操) 자가 ‘잡다, 쥐다, 조종하다’라는 뜻이니
마음을 잡는다는 뜻이고, 내 마음을 내가 조종한다는 뜻입니다.
마음이 함부로 날뛰지 않도록 꽉 잡는 것이요,
핸들을 꽉 잡듯이 내 마음을 꽉 잡고 내가 조종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하는데 우리는 자주 조심하지 않고 방심합니다.
방심(放心)은 조심의 반대말인데
잡았던 마음을 다시 놓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은 마음을 놓게 하고
마음이 물러지게 하는 것 세 가지를 꼭 짚어 말씀하십니다.
첫째는 방탕인데 방심하면 방탕하게 되고,
방탕하게 되면 마음이 물러지게 되겠지요.
마음을 꽉 잡지 않고 놓으면 마음이 제멋대로 날뛰어 방탕하게 되고,
이 방탕이 뭘 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마음이 물러지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만취인데 이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사실 술처럼 마음을 무장해제 하게 하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술 먹을 때 더 조심해야 하는데
우리는 역으로 마음의 긴장을 풀기 위해 술을 먹기도 하지요.
셋째는 근심 걱정입니다.
방탕과 만취가 마음을 물러지게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데
근심과 걱정이 마음을 물러지게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이어지는 깨어 기도하라는 말씀과 연결해 이해해야 합니다.
일상의 근심과 걱정이 많을수록 그 근심과 걱정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 말해서 근심과 걱정에서 빠져나와 주님 앞에 서고,
주님께 기도드려야 하는데 우리는 기도하지 않고 근심 걱정이나 하곤 합니다.
근심 걱정은 마음이 세상에 있는 것이요,
그러므로 주님 앞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근심 걱정을 주께 맡기라는 노래가 있듯이
그러므로 우리는 근심 걱정거리가 있을 때
롯의 아내처럼 뒤돌아보지 말아야 하고,
근심 걱정에서 빨리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빠져나와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올해는 조심하여
방탕하지 않고,
만취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고
깨어 기도하며 주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되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