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세상 마지막 날에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오는 날 나타날 표징들은
우리에게 두려움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그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그 두려움을 잊기 위해서 사람들은 도망갑니다.
그렇다고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기에
술을 마신다던지
마음을 쏟을 다른 무엇인가를 찾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방식을 선택하지 말고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빠지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날이 우리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라'는 말씀은
우리가 노력한다면
충분히 그날이 우리를 갑자기 덮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세상 마지막 날이 두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인간의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이
소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을 위해 필요한 노력이
'깨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깨어 있음'은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과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은
우리가 우리로 살아가는 것을 방해합니다.
소위 말하는 정신 없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정신 없이 살다보면
두려움을 느낄 정신도 없습니다.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 편안할 것 같지만
실제 두려움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숨겨진 것이고
그것이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또 생깁니다.
여기에서의 어려움은
내가 스스로
두려움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 두려움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시면서
두려움을 직면하라고만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두려움을 직면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서
하느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즉 두려움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극복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뒷부분에는
예수님의 걱정이 드러납니다.
우리가 세상 마지막 날의 사건들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잘 되기를 원하시지
멸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런 하느님께서 우리를
무서운 심판으로 기다리고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 하느님의 걱정과 사랑에 의지하여
두려움에 무너지지 않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