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06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냅니다’

 

+평화를 빕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낮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못 부르고, 글 같은 것도 잘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이것 때문에 국어시간이나, 음악시간이 싫었습니다.

국어시간에는 7일이면 그럼 7번 니가 한번 읽어 보자 이러면서 책을 읽게 시키는 것도 싫었고,

음악시간에 가창시험 보는 것도 싫었습니다.

 

국어 시간, 음악 시간만 싫은 게 아니라 더 나아가 국어 선생님, 음악 선생님도 싫어졌습니다.

생각해보면 국어 선생님도, 음악 선생님도 잘못한 게 없고,

국어 시간도, 음악시간도 나에게 잘 못한 게 없었습니다.

저는 저의 목소리가 낮은 것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어시간에도, 음악시간에도 저를 드러내야 되기 때문에 이 시간들이 싫어졌던 것입니다.

저는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모든 것들을 왜곡되게 보았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지는 헤로데의 모습이 저의 모습과 같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 부분을 보면 헤로데 영주는 당황합니다.

근데 그 누구도 헤로데 영주에게 당황할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소문을 듣고 스스로 당황한 것입니다.

 

소문을 듣고 왜 당황했을까요?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부족함, 잘못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의 잘못, 약점을 콕 찌르니까 요한이 밉게 보이고 싫어졌던 것입니다.

그래서 헤로데는 결국 요한의 목을 베어 버립니다. 요한을 죽이면 자신의 잘못이 감춰질 줄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헤로데의 모습을 보면 요한의 목을 베고 나서도

자그마한 소문에 귀를 기울이며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왜 헤로데는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 했을까요?

또 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 하는 것일까요?

 

자신에게 흠이 없고, 티가 없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흠을 감추고, 티를 감추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춤으로써라도 자신이 흠없는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입니다.

결국은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서 자신의 약점들을 감추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가 우리의 약함, 부족함, 잘못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해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헤로데처럼 행동합니다.

자기 잘못을 감추고, 자신의 약함을 이야기하는 사람을 싫어하고, 미워하고, 만나지 않고, 이렇게 살아갑니다.

 

저는 우리가 우리의 약함,부족함,잘못을 어떻게 마주해야하는지

성 프란치스코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세 동료들이 쓴 전기 39항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수도복을 벗고는 베드로 형제에게 목에 끈을 매단 채 군중들 앞으로 끌고 가도록 하고,

또 다른 형제는 재 한 접시를 가지고 강론대 연단 위로 올라가서 머리 위에 뿌리라고 했습니다.

베드로 형제는 눈물을 흘리며 시키신 대로 그를 군중들 앞으로 끌고 나왔습니다.

거기서 모든 이들 앞에서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저를 거룩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지요.

많은 이들이 저를 보고 세속을 포기하고 수도회에 들어와 형제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서 이번에 아파서 고기와 국을 먹었음을 고백합니다.”

 

모든 이가 감동받고 그분에 대한 연민 때문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 거룩한 사람은 합당하고 꼭 필요했음에도

저렇게 겸손하게 스스로 고백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육체의 본능에 따라 살아왔고 또 살아가려는 불상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하고

가슴을 치며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우리도 세상이 아니라 사부님을 닮아야 합니다.

세상은 감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사부님은 있는 그대로 나의 부족함을 드러내십니다.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을 사람들에게 내 보일 때

사람들은 나를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향해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하느님 앞에서 벌거벗은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에게 드러냈던 사부님처럼,

우리도 그 모습을 드러내며 살아보는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누가 수호천사인가?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수호천사는 누구일까?   오늘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
    Date2013.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34
    Read More
  2.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축일-큰 희생이 아니라 많은 희생 때문에

    "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는 소화 데레사, 풀어 말하면 작은 꽃 데레사라고 하고, 교회 공식적으로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
    Date2013.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515
    Read More
  3. No Image 30Sep

    연중 26주 월요일-높이가 아니라 넓이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제자들은 누가 큰 사람인지를 놓고 ...
    Date201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25
    Read More
  4. No Image 29Sep

    연중 제 26 주일-아랑곳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

    남이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의 불행.   루카복음은 부자를 회개하지 않은 사람, 불행한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오늘 거지 라자로와 부자의 얘기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저승에 간 부자는 자기처럼 자기 형제들이 저승에 오지 않도...
    Date201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9
    Read More
  5. No Image 28Sep

    연중 25주 토요일-매일같이 듣는 수난 예고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
    Date201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22
    Read More
  6. No Image 27Sep

    연중 25주 금요일-수난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 사도의 메시아 신앙 고백과 주님의 첫 번째 수난예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
    Date2013.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79
    Read More
  7.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냅니다’   +평화를 빕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낮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못 부르고, 글 같은 것도 잘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이것 때문에 국어시간이나, 음악시간이 싫었습니다. 국어시간...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2 993 994 995 996 997 998 999 1000 1001 ... 1354 Next ›
/ 135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