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요한의 아버지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하느님 찬미는 어떻게 나오는가?
오늘 저는 이 주제로 오늘 복음을 묵상했습니다.
즈카르야의 입에서도 마침내 찬미가 쏟아져나왔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오심을 앞두고 모두 성령을 받았음에도 그 홀로 받지 못하였었고,
모두 말을 할 수 있었음에도 그 홀로 입이 닫혀서 말을 하지 못하였지요.
그런 그가 이제 말을 하게 된 것이고, 찬미를 터트리게 된 것인데
말 못하던 입에서 터져 나온 것이기에 그 찬미가 더 감격적입니다.
그러므로 즈카르야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찬미는 긴 침묵을 거치고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침묵은 단순히 언어의 중단이 아닐 것입니다.
일체 어떤 표출을 하지 않음이고,
깊은 내적 침묵이요 숙고요 묵상을 말함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었을 때 나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어리석음과 부덕함과 부족함을 깨닫고,
다른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진리와 그분의 진실한 뜻을 깨달아
구원되는 체험을 통절하게 한 뒤에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나 찬미는 무엇보다도 내 안의 성령께서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령을 내 안에 모셔 들여야겠지요.
프란치스코는 우리가 성체를 모시는 것은,
내가 아니라 우리 안의 성령께서 모시는 것이라고 했지요.
성령으로가 아니면 그것이 참으로 주님의 몸이란 것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마찬가지로 진실한 찬미는 인간 혓바닥의 미사여구가 아닙니다.
성령을 모셔 하느님을 만난 사람만이 토해낼 수 있는 것이고,
즈카르야처럼 하느님 구원을 체험한 이만 토해낼 수 있는 겁니다.
즈카르야는 이 찬미를 토해내는 데 10개월이 걸렸는데 우리는 얼마가 걸릴까요?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