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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4.12.25 08:52

성탄 낮 미사

조회 수 14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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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복음은 시작하면서
 말씀의 육화를 말합니다.
 루카복음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것을 말하지만
 요한복음은 그 표현을 사람이 아니라
 육이 되셨다고 합니다.
 여기에 사용된 육이라는 표현은
 뒤에서 한 번 더 나오는데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나타납니다.
 즉 하느님의 육화는
 인간이 되어
 우리와 함께 몸을 부딛치면서 사시는 것을 넘어서
 양식으로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온전히 우리와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게 된 일치,
 요한이 영원한 생명이라고 표현하는 일치는
 공관복음의 표현으로 바꾸면
 하느님 나라를 뜻합니다.
 즉 하느님의 육화를 통해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하느님 나라에 참여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 살을 받아 먹는 것입니다.

 그 살을 먹는 이유는
 배가 고프기 때문입니다.
 배가 고프지 않으면
 양식이 필요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완전한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은 피조물로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육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배고픕니다.
 그 배고픔을 채워주시기 위해
 하느님께서 살로, 빵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이것은 그 배고픔이
 우리의 잘못, 우리의 탓이 아님을 말합니다.
 우리 탓 때문에 우리가 배고프다면
 그 배고픔은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먼저 양식을 주심으로
 그 배고픔을 채워주려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살이 되어 우리에게 오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배고프다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배고픔을
 우리의 잘못과 연결하는데
 인간의 고통과 한계를
 인간이 잘못한 결과, 죄의 결과라고 말하는데
 그런 생각은 오히려
 우리가 그 양식을 받아먹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 배고픔을 채워주시는 육화가
 하느님의 사랑 방식임을 요한은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셨다고 말합니다.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 살을 받아먹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죄와 연결하지 않고
 나의 배고픔을 보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사랑이 우리에게 왔습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 자신도 사랑하면서
 우리 모두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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