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3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난에 대한 예고 얘기입니다.

말하자면 수난에 대한 2차 예고이지요.

 

한 번 예고했으면 될 터인데도 또 예고를 하십니다.

사실은 이번 2차뿐 아니라 한 번 더, 3차 예고를 하시지요.

이것이 말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수난에 대한 예고를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것을 복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이해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건강할 때는 자기가 중병에 걸릴 것이라 전혀 생각지 않지요.

권력이 있을 때는 자기가 비참하게 될 거라 전혀 생각지 못하고,

그래서 권력형 비리를 저질러도 나중에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요.

 

그런데 이것은 머리의 문제, 이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머리로는 지금 건강해도 나중에 반드시 아플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건강할 때는 그것이 실감나지 않고 그것을 믿고 싶지 않은 것입니다.

오뉴월 더위에는 겨울의 추위가 생각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여름이 있으면 겨울도 있다는 것을 머리가 모를 리 있겠습니까?

 

이렇듯이 우리는 좋은 것만 기대하기에 나쁜 것을 각오하지 않습니다.

각오까지는 하지 않더라도 예상이나 대비는 해야 되는데

우리는 그런 생각이 뇌리腦裏에 스치는 것조차 거부합니다.

 

우리는 이런 표현을 하곤 합니다.

그런 말은 입에 올리지도 말라고.

또는 그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라고.

 

가끔 제가 죽게 되면 중풍에 걸려 오래 앓다가 죽지 말고

차라리 암에 걸려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런 말은 아예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러니 고통, 수난, 죽음에 대한 예고를 해도 귀담아 듣겠습니까?

듣지 않으려고 아예 귀를 막는데 들리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복음의 제자들에게서 볼 수 있듯이

수난에 대한 예고의 뜻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하려고 들지 않으며,

이해하려 들지 않기에 묻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은 너무도 잘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합니다.”

이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죽이리라고 제자들이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것을 전혀 바라지 않고 그래서 아예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도 제자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오늘 모든 것이 좋을 때도 수난을 생각하고,

모든 게 잘 안될 때도 부활의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1차, 2차의 수난 예고를 듣는 우리가 아니라

수난 예고를 매일같이 주님으로부터 듣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누가 수호천사인가?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수호천사는 누구일까?   오늘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여...
    Date2013.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47
    Read More
  2. No Image 01Oct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축일-큰 희생이 아니라 많은 희생 때문에

    "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는 소화 데레사, 풀어 말하면 작은 꽃 데레사라고 하고, 교회 공식적으로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
    Date2013.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528
    Read More
  3. No Image 30Sep

    연중 26주 월요일-높이가 아니라 넓이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오늘 제자들은 누가 큰 사람인지를 놓고 ...
    Date201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2
    Read More
  4. No Image 29Sep

    연중 제 26 주일-아랑곳하지 않는 불행한 사람

    남이 불행을 아랑곳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의 불행.   루카복음은 부자를 회개하지 않은 사람, 불행한 사람으로 묘사하는데 오늘 거지 라자로와 부자의 얘기는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저승에 간 부자는 자기처럼 자기 형제들이 저승에 오지 않도...
    Date201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38
    Read More
  5. No Image 28Sep

    연중 25주 토요일-매일같이 듣는 수난 예고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뜻이 감추어져 있...
    Date2013.09.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1
    Read More
  6. No Image 27Sep

    연중 25주 금요일-수난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오늘 복음은 베드로 사도의 메시아 신앙 고백과 주님의 첫 번째 수난예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고백...
    Date2013.09.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87
    Read More
  7. No Image 26Sep

    연중 25주 목요일-어느 수련자의 강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냅니다’   +평화를 빕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목소리가 낮습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못 부르고, 글 같은 것도 잘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이것 때문에 국어시간이나, 음악시간이 싫었습니다. 국어시간...
    Date201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1 1012 1013 1014 1015 1016 1017 1018 1019 1020 ... 1373 Next ›
/ 137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