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카 축제를 지내기 위해서
가족들이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축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남았고
그의 부모는 그것을 모르고 길을 떠나게 됩니다.
아들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사흘 만에 아들을 찾게 됩니다.
자신을 찾는 부모에게 소년 예수님은
자신이 자기 아버지의 집에 있는 것이 맞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다시 소년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돌아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시면서
성전에 머물기를 원하십니다.
물론 그의 부모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것도
이해하지 못했고
성전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자기 아들을 집에 데리고 가는 것이 당연했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함께 나자렛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예수님의 입장에서 보면
예수님께서 성전에 머무시는 것이
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부모와 함께 길을 나섭니다.
성전이 아닌 부모님의 집을 선택하십니다.
이 모습에서 우리는
마태오복음에서 말하는 임마누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와 떨어져 멀리 계신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께서는
한 가정을 통해
더 깊이, 더 가까이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과 함께 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이제 우리 가족들, 우리 공동체와도
함께하시기 위해
우리와 함께 머무르십니다.
우리가 우리 가정 안에서,
우리 공동체 안에서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을 때
우리 가정도, 우리 공동체도
성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맞아들여
우리도 그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